안양 유병훈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K리그1(1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36라운드에서 제주SK(2-1 승)을 꺾고 잔여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시즌 2부에서 우승한 뒤 처음 1부 무대로 올라온 안양이 조기 잔류를 확정한 데는 유 감독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유 감독은 2부에서 10년 넘게 코치로 지낸 내공이 있는 지도자다. 다만 1부 무대는 처음이다. 유 감독에게도 시험대였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성공적인 1부 첫해를 보냈다.
안양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1-0 승)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안양은 1라운드 로빈을 기대 이상으로 마쳤다. 그러나 2라운드 로빈 들어 상당히 고전했다. 안양을 분석한 상대의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 연령대가 높은 안양은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서 재차 주춤했다.
그럴 때마다 유 감독은 유연하게 대처했다. 안양이 꺼낸 스리백이 다소 읽히자 포백으로 변환, 맞대응했다.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던 모따와 마테우스가 되살아났고 토마스를 비롯해 강지훈, 김동진, 문성우 등 멀티플레이어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해 재미를 봤다.
또 벤치 자원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이를 위해 로테이션을 지속해서 선택해 가용 폭을 넓혔다. 특히 시즌 후반부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한 이후 그 효과가 최대로 발휘됐다. 이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간의 믿음으로 발전했다.
유병훈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유 감독은 또 휴식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미니 전지훈련도 다녔는데 이 기간에는 전술이나 강도 높은 훈련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분위기 전환에 공을 들였다. 자연스럽게 선수 간의 유대 관계와 내부 결속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유 감독은 잔류를 확정한 뒤 “좋은 성적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목표로 내건 파이널 A(6강)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을 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지 않는 조기 잔류를 달성해냈다. 유 감독 스스로도 처음 밟은 1부 무대에서 명확한 전술, 전략과 유연한 변화로 감독으로서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시즌은 아직 2경기가 남았으나 유 감독과 안양은 1부에 살아남는 것 이상의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다시 ‘맹진’한다. 한 시즌 내내 유 감독이 강조하고 내세운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좀비 정신’과 함께.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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