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독재정권 축출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
비공개로 백악관 찾아 트럼프와 정상회담
美, 시리아 제재 '시저법' 유예 180일 연장
비공개로 백악관 찾아 트럼프와 정상회담
美, 시리아 제재 '시저법' 유예 180일 연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시리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정상회담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출신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환영식 없이 조용히 백악관을 찾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회담했다.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백악관은 통상 외국 정상의 방문 때 해당 국가의 국기로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고 화려한 환영식을 열지만, 알샤라 대통령은 환영식 없이 카메라의 눈에 띄지 않는 옆문으로 입장했다. 시리아 국기 게양도 없었다.
알카에다 소속이었던 알샤라 대통령은 2006년부터 5년간 이라크의 미군 수용소에 수감됐던 인물로, 한 때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해 수배했던 대상이었다. 그는 2016년 알카에다를 탈퇴하고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온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시리아 아랍 통신사(SANA)가 공개한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사진. (사진=AFP) |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회담했다.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백악관은 통상 외국 정상의 방문 때 해당 국가의 국기로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고 화려한 환영식을 열지만, 알샤라 대통령은 환영식 없이 카메라의 눈에 띄지 않는 옆문으로 입장했다. 시리아 국기 게양도 없었다.
알카에다 소속이었던 알샤라 대통령은 2006년부터 5년간 이라크의 미군 수용소에 수감됐던 인물로, 한 때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해 수배했던 대상이었다. 그는 2016년 알카에다를 탈퇴하고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온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 재무부는 오랜 내전과 국제 제재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이날 ‘시저법’에 따른 광범위한 제재 부과 면제를 18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시저법은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고문을 폭로한 군 사진가의 코드명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시리아 정부, 군대, 금융기관 등과 거래한 제3국 기업·개인에 대해 미국이 2차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러시아·이란산 물품, 기술, 소프트웨어, 자금, 금융, 서비스 이전 등은 제외된다. 시저법 폐지를 위해서는 의회 의결이 필요하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만났다.
알카에다 출신인 알샤라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공화당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해왔던 군인 출신 브라이언 마스트 의원은 이날 알샤라 대통령을 만난 뒤 “시리아 국민을 위해 전쟁과 이슬람국가(IS), 극단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알샤라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수배를 받던 인물”이라며 “외국 지도자가 아니라 국내 정책에 대한 회의를 하는 백악관을 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