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10년 넘게 함께한 전 매니저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은 충격에도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
가수 성시경이 10년 넘게 함께한 전 매니저에게 금전적 피해를 본 충격에도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2025 인천공항 스카이페스티벌'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 채널 '인천공항 Incheon Airport(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룹 아이들 미연, 가수 헤이즈, 크러쉬에 이어 성시경이 무대에 올랐다.
성시경의 이날 무대는 전 매니저의 횡령 소식이 전해진 이후 6일 만의 첫 공식석상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성시경이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되자 라이브 송출이 중단됐다.
OSEN에 따르면 성시경은 이날 첫 곡으로 '너의 모든 순간'을 불렀다. 무대에 오른 성시경은 "다들 기사 보셔서 알겠지만, 저는 괜찮다. 기쁜 마음으로 노래 부르러 왔으니 다 함께 잘 즐기고 들어주시길 바란다. 목소리도 확인할 겸 최선을 다해 부르고 가겠다"고 말했다.
성시경 측은 지난 3일 전 매니저의 횡령 소식을 알렸다. 성시경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성시경 전 매니저는 재직 중 업무 수행 과정에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부 조사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니저는 퇴사한 상태라고 알렸다.
해당 매니저는 성시경과 10년 넘게 동행하며 공연, 방송, 광고, 행사 등 실무를 도맡아온 인물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얼굴이 공개된 바 있다. 성시경은 매니저의 결혼식 비용 전액을 부담할 정도로 그를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성시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겐 최근 몇 개월이 참으로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하는 건 데뷔 25년 동안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이 나이 먹고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망가져 버리기도 싫어서 일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괜찮은 척 애썼지만, 유튜브나 예정된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몸도 마음도 목소리도 많이 상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4일엔 성시경의 전 매니저가 수억원대 공연 티켓비를 빼돌렸다는 내부 관계자 폭로도 나왔다.
성시경의 공연 스태프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성시경 전 매니저에 대해 "암표 단속한다고 그 난리를 치던 XX가 출연진, 스태프들에게 지급되던 초대권 반으로 줄이고 VIP 티켓 따로 판매한다고 해서 빼돌리고 지 마누라 통장으로 입금받고 입 닦은 것만 몇억"이라며 "이건 새 발의 피"라고 주장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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