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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출신' 시리아 대통령 워싱턴 도착…"시리아 건국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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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출신' 시리아 대통령 워싱턴 도착…"시리아 건국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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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제재 해제 이틀 만
10일 트럼프와 정상회담
시리아선 대대적 IS 소탕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Ahmed al-Sharaa) 임시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활동 이력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올랐다가 해제된 지 이틀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에서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에서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알샤라 대통령이 워싱턴DC에 도착해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처음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시리아에 남아있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처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임시 정부를 세웠다. 과거 테러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서 활동했고,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알카에다의 연계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다. 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공식 지부로 활동하다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했다. 이후 그는 시리아 북부의 4개 반군 조직을 통합했고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결성했으며, 2024년 말 시리아를 53년간 통치해온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집권한 뒤엔 과거의 폭력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온건 정책을 표방했다. 한국과는 4월 정식 수교를 맺었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을 순방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대면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이 "젊고 매력적인 터프가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약속한 바 있다. 그 뒤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지난 6일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그에 대한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무기 금수 조치 등 제재를 해제한 데 이어 다음날 미국도 그를 테러리스트 제재 명단에서 제외했다.


알샤라는 미국 도착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해군 대장) 등과 함께 농구를 하는 영상을 올리며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놀자"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알샤라 대통령의 방미 계획을 밝히며 시리아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알샤라 대통령이 워싱턴DC로 향하면서 시리아 내무부는 IS의 거점들을 공격해 71명을 체포하고 폭발물과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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