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 "핵잠 쾌거, 김정은 간담 서늘할 것...팩트시트 금명간 발표"

"핵잠 건조, 국내 건조가 합리적"
"전작권 전환 2단계 내년 마무리"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고영권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일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 건조가 "자주국방의 쾌거"라고 평가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의 30년 염원이었던 핵잠 건조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단계까지 왔다"며 "자주국방의 화룡점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핵잠은 동서남 어디서 출몰할지 모르기에 김정은이는 아마 잠을 못 잘 것"이라면서 "잠항 능력·속력에 간담이 서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잠 건조 장소에 대해서도 "우리가 기술과 설비, 보안을 갖췄기에 국내 건조가 가장 합리적"이라며 '미국 내 건조'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안은 합의된 사항이 아니란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초 지난주 발표될 것으로 여겨졌던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늦어지고 있는 배경에 원잠 문제가 있다는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핵잠 건조 문제가 새로 대두되면서 미국 정부 내 각 부처 간 조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며 "국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등 미국의 각 부처와 유기적 협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부처 내 의견 조율이 완성 단계에 있다"면서 "금명간 (팩트시트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에 대해 안 장관은 지난 4일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3단계 검증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내년에 마무리하기로 한미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단계 검증이 통과되면 양국 국방부 장관이 양국 정상에게 3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연도를 건의하고, 이후 역내 환경평가를 거쳐 전작권 전환 절차가 이뤄진다"며 "우리 목표는 현 정부 내 전작권 전환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일본과의 안보 협력에 대해선 지난 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자고 의견 일치를 봤고 상호 왕래도 얘기했지만, 그 이후에 다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이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문제 삼으며 급유 지원을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