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외국인 주식 매도에 환율 7개월래 ‘최고’
셧다운 장기화·연준 발언 ‘달러 불확실성’ 고조
증시 회복 관건…“1480원 단기 저항선”
셧다운 장기화·연준 발언 ‘달러 불확실성’ 고조
증시 회복 관건…“1480원 단기 저항선”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60원선을 돌파한 후에도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미투자 불안과 주식시장 조정,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환율 하락 재료는 찾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향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강세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00을 넘어서면서 환율이 1450원을 돌파했다. 또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압력에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우세해 환율은 1460원을 돌파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도 셧다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신규주택착공, 소비자물가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된 한 주이지만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를 연준 위원들의 발언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시장 냉각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장 초반 1450원대로 오른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현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강세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00을 넘어서면서 환율이 1450원을 돌파했다. 또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압력에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우세해 환율은 1460원을 돌파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도 셧다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신규주택착공, 소비자물가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된 한 주이지만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를 연준 위원들의 발언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에는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물가 경계감에도 고용 둔화로 금리 인하 지지 의견을 밝힌 만큼, 12월 인하 기대를 유지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연설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만큼, 주 후반에는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만약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축소된다면 달러화는 재차 100선을 넘기면서 달러 강세,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이 지속되는 한 안전 선호 심리는 꾸준히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거품 논란은 향후 수년간 반복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990년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흐름을 보면 1995년 이후 장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996년부터 5% 미만의 단기 조정과 5~10% 수준의 중간 조정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결국 시장은 2000년초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듯, 이번 조정 역시 장기 상승 흐름 속의 일시적 구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에도 환율의 하락 요인은 요원한 상황이다. 환율이 1460원도 돌파한 상황에서 다음 빅피겨는 1500원이지만, 실제적으로 전고점인 1480원이 단기 저항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개입이 나올 수도 있어서 환율 상단이 더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계엄 때의 고점인 1480원이 현실적인 상단”이라고 말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환율 전망을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한다”며,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와 시장의 원화 약세 기대를 이유로 들었다.
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원화 추가 약세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은만큼 수출 업체를 포함해 달러 매도 수요도 많이 약화 된 듯하다”며 “이렇게 수급상으로 쏠림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라도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