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사실상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G20이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것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어떤 미국 정부 인사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너스(Afrikaners·네덜란드·프랑스·독일계 이주민 후손들)가 살해되고, 그들의 토지와 농장이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G20이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것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어떤 미국 정부 인사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너스(Afrikaners·네덜란드·프랑스·독일계 이주민 후손들)가 살해되고, 그들의 토지와 농장이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트럼프를 대신해 J.D. 밴스 부통령이 G20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역시 없던 일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AP 연합뉴스 |
트럼프는 2기 취임 이후 남아공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남아공이 불평등 해소 목적으로 도입한 ‘토지수용법’을 백인 차별이라고 비판했고, 백인 농부가 박해·살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백악관을 방문한 라마포사 대통령의 면전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주장하며 면박을 줬다.
남아공 정부는 인종차별이 끝난 지 30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백인의 생활 수준이 흑인들보다 훨씬 더 높다고 반박한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런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공에 대한 보이콧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2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남아공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지난 7월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G20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의 난민 수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동시에 남아공 백인은 우대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남아공 정부가 이들을 박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아공은 현재 G20 의장국이며, 미국이 남아공의 뒤를 이어 차기 G20 의장국을 맡는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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