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일본, 한국 선수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매체는 "일본프로야구(NPB) 스타 3명(무라카미 무네타카, 이마이 다쓰야, 오카모토 가즈마)을 제외하면 MLB 외의 리그에서 뛴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폰세"라고 설명했다.
1994년생인 폰세는 2015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뛰었으며, 2020~2021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폰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0경기 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다. 또한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폰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폰세는 6월이 지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115⅔이닝 11승 평균자책점 1.95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9월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개막 17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다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BO리그 역대 3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4관왕에 오른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7이닝 2승 평균자책점 3.71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BO리그에 이어 MLB 일정도 모두 마무리되면서 폰세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7일 "(2023년) 에릭 페디의 총액 1500만 달러(약 219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폰세의 예상 계약 규모를 2년 총액 2200만 달러(약 321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디애슬레틱은 "캘리포니아 출신인 폰세는 2020~2021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며,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지배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스카우트가 폰세의 투구를 보며 '짜릿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폰세는 KBO리그에서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했고, 직구 최고 구속이 98마일(약 158km/h)까지 상승했다. 또 폰세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함께 구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애슬레틱은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강백호(KT 위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송성문은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내야 자원으로, 최근 2년 동안 공격력이 크게 향상됐다. 수비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며 "다만 그는 이미 29살이고, 김하성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고 짚었다.
또 디애슬레틱은 "26살인 강백호는 빅리그 진출, KBO리그 잔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일단 11월 중에는 미국에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OPS(출루율) 0.877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1루수, 코너 외야를 소화할 수 있고, 팀의 3번째 포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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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