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특검, 김기현 의원 아내가 김건희에 로저 비비에 가방 준 정황 파악

한겨레
원문보기

특검, 김기현 의원 아내가 김건희에 로저 비비에 가방 준 정황 파악

속보
정청래 "내란전담재판부법, 위헌 시비 최소화"
김건희와 아크로비스타를 합성한 사진. 연합뉴스

김건희와 아크로비스타를 합성한 사진.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김기현 의원 아내에게서 당대표 당선 감사 인사와 함께 가방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의 아내 이름이 적힌 메모지와 편지 등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후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가방 등을 압수했다. 전날 특검팀은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 대표 아내 조아무개씨가 김 여사에게 크리스티앙 디오르(크리스챤 디올) 제품을 전달하고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고 보고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로저 비비에 가방도 확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해당 제품의 가격을 100만원 초반으로 확인했다.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전달한 사람은 청탁금지법의 처벌 대상이 된다. 특검팀은 김 의원의 아내와 김 여사를 모두 피의자로 특정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발견된 김 의원 아내의 편지에는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라는 내용과 함께 편지를 작성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편지에 기재된 날짜는 2023년 3월17일로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9일 뒤였다. 특검팀은 이날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입당시킨 혐의(정당법 위반)로 김 여사와 한학자 총재 등을 추가 기소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김 의원이 당대표 당선에 도움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쪽에 당원 가입을 통한 전당대회 지원을 요청했고, 원래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었으나 권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뒤엔 김 의원을 이른바 ‘윤핵관(윤 전 대통령 측근) 세력’의 대타로 내세웠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의원 쪽이 당대표 선거 지원 등 청탁의 대가로 명품 가방을 전달했는지 수사 중이다.



다만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서울 한남동 관저 이전 수사의 일환으로 압수수색을 하던 중 다른 혐의를 적용해 새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로저 비비에 가방을 압수한 것은 불법적인 별건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겨레는 사실 관계 확인과 입장을 묻기 위해 김 의원 쪽에 연락했지만, 김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