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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녹인 K아이스크림…年수출 1억달러 뚫었다

매일경제 이지안 기자(cu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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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녹인 K아이스크림…年수출 1억달러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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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인 매장 코스트코의 아이스트림 코너에서는 'MELONA'란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름 아닌 K아이스크림 수출의 첨병인 빙그레 '메로나'다. 쫀득한 식감과 딸기·망고 등을 비롯한 맛의 '변주'로 북미·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아이스크림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이스크림 수출액(빙과류 포함)은 1억62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한국 아이스크림의 수출이 본격화한 시점을 2010년 전후로 보는데,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아이스크림은 현재 주력 시장인 미국·동남아를 비롯해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전체 수출액은 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9840만달러)보다 22%가량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작년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이 5.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판매 증가율이 4배가량 가팔라진 셈이다.

올해 들어 K아이스크림 인기가 급상승한 데에는 K컬처 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메로나를 비롯해 한국 아이스크림들은 미국 제품 등과의 맛 차별화를 바탕으로 꾸준히 수출을 늘려왔다"며 "하지만 올 들어서는 K식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K컬처를 체험한 사람도 늘면서 판매 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K아이스크림 수출의 일등 공신은 메로나다. 메로나 해외 판매량은 2023년 1억4000만개, 2024년 1억6000만개에 이어 올해는 판매 증가세가 더욱 빨라져 2억개로 예상된다.

메로나 외에 빙그레 '붕어싸만코', 롯데웰푸드 '티코' '설레임' '빵빠레' '찰떡아이스' 등도 수출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한국 아이스크림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식감, 현지화 전략, K컬처의 확산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메로나' '찰떡아이스' 등은 쫀득한 식감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들로 해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이다.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맛의 변형도 인기 요인이다. 예컨대 빙그레는 메로나의 멜론 맛 외에도 딸기, 망고, 바나나,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군을 확장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등 K컬처의 세계적 인기가 더해지면서 한국 아이스크림 역시 문화 콘텐츠의 일환으로 인식되며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아이스크림 수출 시장은 미국으로,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의 약 31%에 달한다. 한국 아이스크림업계는 빙그레·롯데웰푸드 양강 체제다. 빙그레는 지난해 수출액(해외법인 포함) 8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4%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01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전년도 실적의 75% 이상을 달성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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