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카자흐스탄…사우디 왕세자 회담 전 분위기 예열
아랍권 외면에 불씨 꺼질라…'글로벌 왕따' 이스라엘 지원 관측도
아랍권 외면에 불씨 꺼질라…'글로벌 왕따' 이스라엘 지원 관측도
중앙아시아 국가와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카자흐스탄이 가입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외에도 중요한 몇몇 국가들이 더 가입할 것이라며 협정의 외연 확장에 의미를 실었지만, 일각에서는 아랍권이 아닌 중앙아시아까지 손을 뻗은 것을 두고 꺼져가는 협정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카자흐스탄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 소식을 전하며 그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의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미국이 중재한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4개국이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여기며 집권 2기 들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레바논 등 다른 아랍국가들을 협정에 추가로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서 아랍국가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을 협정에 합류시킨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이기는 하지만 아랍권도 아니며, 이스라엘과는 이미 30년 넘게 외교관계를 맺어온 나라다.
기존에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한 국가와는 차이가 크다.
그 때문에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 설득하기 까다로운 아랍권 대신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중앙아시아 국가를 끌어들여 일단 협정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한 미국 고위급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번 협정과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도 카자흐스탄의 합류가 "아브라함 협정이 여러 국가가 참여하고 싶은 협정임을 보여줄 것이며, 가자 전쟁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평화와 협력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만남을 앞두고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위한 분위기를 띄우려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중동 평화에 핵심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국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를 참여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아브라함 협정의 '화룡점정'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사우디를 찾은 자리에서도 "내 바람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사우디가 결국은 참여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만 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 당국자들은 사우디의 참여를 아직은 요원한 목표로 보고 있다.
다만 아브라함 협정에 더 많은 이슬람권 국가를 참여시킨다면 이스라엘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의 합류를 그 첫걸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에 저지른 집단학살(genocide) 정황 때문에 아랍권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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