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효자인 카카오톡 광고·쇼핑
창업주 리스크 해소에 AI사업 본격
창업주 리스크 해소에 AI사업 본격
[매경DB] |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간판 사업인 카카오톡 광고 매출 증가와 자회사 몸집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최근 창업주를 둘러싼 사법 위기도 해소돼 카카오의 혁신 시계가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7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866억원과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와 8.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5.6% 신장한 1929억원을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올 3분기 매출은 3조426억원, 영업익은 5676억원이었다.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사업영역별로 플랫폼 부문 매출은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증가한 1조598억원으로 산출됐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이 5344억원으로 눈에 띈다. 톡비즈 광고 사업인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하면서다.
톡비즈 커머스 사업 매출은 20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이 아닌 10월에 속해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다음 분기로 이연됐다.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에 견줘 4% 오른 2조5000억원이었다. 선물하기의 자기구매 거래액이 확대되면서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 늘어난 4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과 보험을 비롯한 금융 자회사의 성장이 실적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1조267억원을 나타냈다. 뮤직과 미디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와 75% 뛰면서 5652억원과 958억원을 더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달 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년 8개월 만에 재판부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동안 카카오는 창업주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경영상 안정성이 떨어졌고 신사업 도전도 부담이 됐다. AI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성장 전략을 제대로 구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대화만으로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픈AI와 협업을 맺고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추후 ‘카나나’와 ‘툴즈’를 적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 그룹의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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