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프콘이 배우 고(故) 김주혁(사진)의 '1박2일' 하차 비화를 10년 만에 공개했다. /사진=KBS |
가수 데프콘이 배우 고(故) 김주혁의 '1박2일' 하차 비화를 10년 만에 공개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데프콘TV'에는 데프콘이 10월30일 김주혁 기일을 앞두고 충남 서산을 찾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데프콘은 "'1박2일' 때 함께 했었던 작가, 피디와 시간 되면 같이 내려오는데 먼저 내려오게 됐다. 기일에 스케줄을 도저히 뺄 수 없었다"고 기일 전 김주혁이 잠든 곳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형은 다 이해를 해준다. 시간이 조금 흘렀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로 가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간다. 또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맥주 한 캔을 챙겼다는 데프콘은 "이 형이 주량이 얼마 안 된다. 딱 맥주 한 캔을 되게 좋아했다. 그래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그대로다. 기일에 오면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리워하신다. 깨끗하게 관리가 잘 돼 있다"며 "형님, 저 왔다"고 김주혁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프콘아 왔니?', '잘 보고 있다'라고 얘기할 형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분위기가 좋다. 다 형이랑 인연을 맺어서 하나하나 실력을 쌓아올린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문득 문득 보고 싶을 때가 있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가수 데프콘이 배우 고(故) 김주혁의 '1박2일' 하차 비화를 10년 만에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데프콘TV' 영상 |
데프콘은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김주혁은 2013년 '1박2일'에 합류해 2015년 하차했다. 데프콘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김주혁과 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데프콘은 "이 형의 진짜 따뜻한 면을 느꼈던 게 뭐냐면, '1박2일'을 1년 6개월 정도 했을 때였다. 어느 날 주혁이 형 소속사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주혁이가 또 다른 작품에 들어가다 보니까 '1박2일'에서 하차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형이 미안해서 멤버들에게 말을 못 하겠다고 해 다들 섭섭해할까 봐 자기가 먼저 연락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가수 데프콘이 배우 고(故) 김주혁의 '1박2일' 하차 비화를 10년 만에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데프콘TV' 영상 |
김주혁은 당초 1년 정도 출연 후 하차할 예정이었다고. 데프콘은 "원래는 (그런 상황이면) 안 잡는다. '사정상 길게는 못 갈 것 같다'고 하면 충분히 이해한다. 함께 한 시간들도 고마우니까 존중한다고 하는데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형 2년 채우고 나가라'라고 했다. 원래는 안 되는데 형이 진짜 2년을 채우고 나갔다. 대단한 거다"라며 정 많았던 김주혁을 기억했다.
가수 데프콘이 배우 고(故) 김주혁의 '1박2일' 하차 비화를 10년 만에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데프콘TV' 영상 |
이어 "멤버 뿐만 아니라 함께 했었던 동료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이 좋았던 거다. 그렇게 연장하더라. '진짜 형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형한테 고마웠었다. 방송에서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다. 나만, 우리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싶다. 형이라면 형이랑 알고 지냈던 모든 가족, 지인들에게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라고 얘기할 형이다. 기억이 많이 난다. '다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이 전복돼 향년 45세로 사망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머리뼈 골절 등으로 인한 손상에 의한 것이었다.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으며, 지난달 30일 8주기를 맞았다.
배우 고(故) 김무생의 아들인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는 S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제4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최우수 남자연기상 등을 받으며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고인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박2일 시즌3'의 멤버로 출연하며 친근한 매력을 선보였다. 당시 그는 '구탱이형'이라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남자 신인상, K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 등을 휩쓸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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