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25] 피지컬 AI로 산업 현장 지능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산업 운영 중심에 두는 전략을 제시했다. 초거대 모델에 로봇·센서 데이터를 결합한 피지컬 AI를 통해 제조·에너지·농업 등 산업 현장에서 AI가 직접 판단하고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AI 기술 경쟁을 넘어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나아간 셈이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더 이상 연구의 영역이 아니라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 인프라”라며 “우리의 데이터, 인프라, 기술로 산업의 AI 전환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소버린 AI를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생태계”라고 정의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음성·지도·센서 데이터를 아우르는 ‘애니투애니(Any-to-Any)’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모델부터 현장 로봇·장비 단말에 탑재되는 경량 온보드 모델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델 라인업을 제공해 산업 환경·업무 절차·설비 조건에 맞춰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는 또한 기업 환경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 6월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AI 전략 중심에는 피지컬 AI가 있다. 네이버 1784 사옥과 데이터센터 운영 환경에서는 100여대 로봇이 실제 이동·운반·점검 업무를 수행하며 축적하는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사용된다. 이는 단순 센서 로그가 아니라 ‘공간 인식 → 상황 이해 → 행동 결정’을 포함하는 리얼 데이터다. 클라우드에서 통합된 뒤 다시 로봇 단말로 반영도돼 현장에서 실시간 판단을 수행한다.
네이버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로봇 플랫폼 ‘루키2’의 운영체제(OS)와 API를 개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머신이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 피지컬 AI”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랩스에서 휴머노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달 말이면 키 1m 정도 휴머노이드가 네이버 사옥 내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지컬 AI 기반 산업 특화 AI(버티컬 AI) 적용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조선·에너지·바이오·농업 등 주요 제조 기업들과 협력해 공정 운영, 설비 이상 감지, 품질 예측 등 제조 전 과정에서 AI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산업의 데이터를 이해하는 기업과 AI가 결합할 때 산업 표준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관광 산업 회복을 위한 AI 관광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AI 케어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적용 분야와 목적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각 산업·지역 현장 문맥에 맞춰 모델을 조정해 적용한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지향하는 ‘산업형 소버린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산업 중심 AI 전환을 생활·지역 단위로 확장하는 ‘스마트 AI 에이전트’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영농 일지 관리, 소상공인 업장 운영 보조, 편의점 매장 운영 지원, 동사무소 민원 응대 등 작은 업무 단위에서 AI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반복·일상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구조다.
한편 네이버는 AI 접근성이 낮은 영역에서도 포용형 AI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보조, 고령자 돌봄, 영농 일지 자동 기록, 소상공인 매장 운영 보조 등 생활·지역 단위 AI 적용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는 산업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술”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와 피지컬 AI를 결합해 산업의 혁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AI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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