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김건희 씨에게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5.11.6 [연합뉴스 제공]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씨에게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했습니다.
오늘(6일) 오전 9시 31분쯤 휠체어를 타고 출석한 이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 등을 건넨 이유가 뭐냐' '공직 임용 청탁 목적의 선물이었냐' 등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이 전 위원장이 김건희특검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3일과 20일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발목 골절에 따른 수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며 모두 불출석했습니다.
참고인 신분의 이 전 위원장은 수사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건넨 금품의 대가성이 밝혀지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에게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씨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캐물을 방침입니다.
특검팀은 앞서 김건희 씨의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면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 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기 두 달 전, 김 씨와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정모씨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보낸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아울러 국가교육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로 일했던 박모씨 등을 조사해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씨에게 건넨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해당 선물이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전달된 것인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 위원장은 2022년 9월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지명됐습니다.
그는 임명 당시부터 교육계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지적받은 그가 중장기 국가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 직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2023년 10월쯤 김건희 씨가 일반인이 입장할 수 없는 휴궁일에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당시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김 씨가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한 사실도 드러나 특검팀에서 수사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경회루 동행 경위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채연(touch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