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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로 영향력 확장하는 넷플릭스, 왜?

이데일리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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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로 영향력 확장하는 넷플릭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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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 변함 없어"
'프랑켄슈타인' 등 일부 극장 개봉 후 정식 스트리밍
'케데헌' 싱어롱 상영회에 3일 간 4만 명 운집 '인기'
"수익 창출→생명력 연장, 극장과 시너지 효과 확인"
'극장 상영 필수' 오스카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와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주력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며 박스오피스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극장의 대척점으로 여겨지던 넷플릭스가 이젠 구원투수가 돼 상생을 꾀하고 있다.

(왼쪽부터)영화 ‘프랑켄슈타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국내 싱어롱 상영회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왼쪽부터)영화 ‘프랑켄슈타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국내 싱어롱 상영회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달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감독 캐서린 비글로)를 시작으로 ‘프랑켄슈타인’(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연달아 극장에 걸었다. 오는 12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제이 켈리’(감독 노아 바움벡)도 오는 19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멀티플렉스 #CJ CGV와 손잡고 ‘케데헌’의 국내 싱어롱 상영회를 기획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핼러윈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00여 곳의 CGV에서 열린 이 상영회에는 3일간 약 4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고, 누적 매출액은 4억 원을 넘어섰다.

넷플릭스가 자사 작품을 극장에 내건 게 처음은 아니다. ‘로마’(2018), ‘아이리시맨’(2019), ‘글래스 어니언’(2022) 등이 제한적 형태로 극장에서 개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케데헌’ 싱어롱 상영회의 흥행이 이런 흐름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 8월 북미에서 열린 극장 싱어롱 상영회는 ‘케데헌’의 장기 흥행을 견인한 이벤트였다”며 “수익 창출, 콘텐츠 생명력 연장, 생태계 상생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극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극장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후보 지명을 의식한 행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넷플릭스가 올해 극장에 개봉한 작품들은 오스카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작품들”이라면서 “오스카는 로스앤젤레스(LA) 극장에서 최소 7일 이상 상영한 영화만 출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작품이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거나, ‘케데헌’을 잇는 흥행 성과가 나온다면 넷플릭스의 극장 병행 전략은 더욱 과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