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복싱·농구 등 종목 다변화 흐름
IP·팬덤 확장으로 수익구조 다각화
"기획·차별화 전략이 관건"
IP·팬덤 확장으로 수익구조 다각화
"기획·차별화 전략이 관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지상파에 이어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주요 방송사들이 스포츠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스포츠 예능으로 안방극장에 흥행 스파이크를 꽂고 있다. 기존 인기 종목을 넘어 배구·복싱·농구 등 다양한 종목을 예능화하며 콘텐츠 저변 확대에 나섰다.
잘 나가는 스포츠 예능… “핵심은 팬덤 비즈니스”
MBC는 지난달 국내 첫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이 은퇴 5개월 만에 신인 감독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프로 방출 선수, 복귀 희망 선수 등 14명이 ‘필승 원더독스’ 팀으로 뭉쳤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 2.2%(전국 기준)로 출발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3회 만에 4.7%를 기록, 일요 예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조사 결과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드라마 통합 화제성에서도 5주 연속 ‘톱10’에 올라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인감독 김연경’ 스틸(사진=MBC) |
잘 나가는 스포츠 예능… “핵심은 팬덤 비즈니스”
MBC는 지난달 국내 첫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이 은퇴 5개월 만에 신인 감독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프로 방출 선수, 복귀 희망 선수 등 14명이 ‘필승 원더독스’ 팀으로 뭉쳤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 2.2%(전국 기준)로 출발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3회 만에 4.7%를 기록, 일요 예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조사 결과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드라마 통합 화제성에서도 5주 연속 ‘톱10’에 올라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프로그램의 실시간 및 다시보기 서비스를 단독 제공하는 OTT 웨이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웨이브가 지난달 29일 기준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신인감독 김연경’은 △첫회 대비 최근 회차 시청자 수 5배 △실시간 라이브 채널 시청량 3.6배 △퀵 VOD 시청량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OTT들이 스포츠 중계에 집중했다면, 방송사들은 스포츠 스타와 팬덤 비즈니스를 결합한 예능 포맷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스포츠 예능의 대표 성공 사례인 JTBC ‘최강야구’는 프로야구 흥행과 시너지를 내며 시즌제에 성공했고,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자 축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배구, 농구, 여자 야구, 복싱 등도 예능 무대로 진출 중이다. SBS는 서장훈의 농구 예능 ‘열혈농구단’, 채널A는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을 내세운 여자 야구 예능 ‘야구여왕’, tvN은 복싱협회 명예부회장인 배우 마동석이 기획한 복싱 예능 ‘아이 엠 복서’를 선보인다.
방송사 관계자는 “이제는 스포츠가 예능 트렌드의 중심”이라며 “지적재산권(IP) 확장을 통해 팬덤을 키우고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핵심은 팬덤 기반의 스토리텔링”이라면서 “‘신인감독 김연경’의 성공은 인물 중심 IP가 가진 스토리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야구여왕’, ‘아이 엠 복서’, ‘열혈농구단’ 포스터(사진=채널A, tvN, SBS) |
굿즈 품절에 프로 재영입… 방송↔스포츠 선순환
스포츠 예능이 실제 종목의 인기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30대 직장인 김한비 씨는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고 여자 배구에 푹 빠졌다”며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니 TV와는 다른 재미와 생동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최근 예능을 통해 배구를 접한 팬들이 많아졌는데, 그 관심이 실제 리그로도 확산되어 스포츠 저변 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 예능은 방송을 넘어 유통과 소비로 확장하는 복합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 중이다. OTT 편성, 시즌제 운영, 기획 상품(MD) 판매, 포맷 수출 등으로 이어지며 IP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신인감독 김연경’의 경우 MBC 사내벤처 모다이브와 협업해 공식 MD를 출시했다. 실제로 일부 품목이 품절일 정도로 인기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기획·제작한 MBC 측은 “굿즈 사업 역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IP의 확장을 통해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스포츠 예능이 방송사 IP 경쟁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 중계에서는 볼 수 없는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과 연출이 예능에서는 가능하다”며 “방송사간 스포츠 예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획력과 차별화 전략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 포스터(사진=MB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