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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에 저가형 맥북…혁신 나선 위기의 애플

중앙일보 이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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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에 저가형 맥북…혁신 나선 위기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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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저가형 맥북 출시를 준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프리미엄 시장만 공략하며 변화에 인색했던 애플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에 ‘저가형 맥북’ 출시를 준비 중이다. 코드명 ‘J700’으로 불리는 신형 노트북은 내부 테스트 중이며 해외 협력업체를 통한 초기 생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특징은 컴퓨터용 칩이 아닌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애플이 맥 전용 칩 대신 아이폰용 칩을 노트북에 탑재하는 첫 시도로 2020년 출시됐던 M1 칩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맥북에는 보급형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되며 화면 크기는 맥북 에어(13.6인치)보다 소폭 작다.

블룸버그는 웹 탐색과 문서 작성, 간단한 미디어 편집 등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가격이 1000달러(약 144만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신 M4 칩을 내장한 맥북 에어가 999달러(교육용은 899달러)인 만큼 600~800달러(87만~116만원) 사이의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폼팩터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7 에어는 ‘5.64㎜’ 두께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내년에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Z 폴드를 내놓은 지 7년 만에, 애플이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런 시도는 애플의 위기설과 맞닿아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치적이었던 공급망 최적화가 미·중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중국 중심의 위탁생산 공급망이 불안해진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대응에 뒤처지면서, 현실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10년을 추진했던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해 무산됐다.


다만 당장은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으로 한숨은 돌린 상황이다. 애플의 4분기(7~9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오른 1025억 달러(148조원), 주당 순이익은 1.85달러(2678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한편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은 한국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날 “LG 생산기술원이 폭스콘, 타타 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이 운영하는 인도 공장에 애플 아이폰17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처음으로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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