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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주운전 처벌 가볍잖아"…'모녀 참변'에 일본인 유족 울분

머니투데이 양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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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주운전 처벌 가볍잖아"…'모녀 참변'에 일본인 유족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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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치어 5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30대 남성 서모씨가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치어 5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30대 남성 서모씨가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한복판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50대 일본인 여성이 숨진 가운데 유족과 일본 언론이 한국의 '솜방망이 처벌' 문제를 지적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 모녀는 지난 2일 밤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어머니인 5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30대 딸은 무릎, 이마 등을 다쳤다. 운전자는 30대 한국 남성으로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기준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 모녀의 유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SNS(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누나가 중상을 입었다"며 "가해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국은 일본과 달리 강하게 처벌할 수 없는 것이냐"고 썼다.

그는 "뉴스에서 누나가 경상을 입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무릎뼈 등이 부러지고 이마도 10㎝ 정도 찢어져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전부터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 촬영지였던 낙산공원에 가고 싶어 했고 인근 교차로 사진을 메신저 라인 배경 화면으로 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그 앞에서 사고를 당해 끝내 가지 못했다"고 했다.

A씨 글에 한국인들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죄송하다", "많은 한국인들도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법에 한계가 있어서 죄송하다" 등 댓글을 달았다.


전날 일본 TV아사히는 "한국에서 음주운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범률도 높은데 동승자나 술을 제공한 사람을 처벌하지 않는 등 처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인구는 일본 절반에 못 미치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6배나 더 많다"고 꼬집었다.

해당 매체에서는 서울 시민들이 "법이 약하다", "단거리라면 (음주운전도) 괜찮다는 인식이 아직 많은 것 같다"고 말한 인터뷰도 담았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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