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시즌 전북현대의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 내년에도 전북을 이끌고 영광을 이어갈까.
포옛 감독은 5일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재는 타 구단의 제안이 없다. 올해 여름 몇몇 구단의 연락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팀을 옮길 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전북의 우승이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전북과 동행을 이어갈지는 모르겠다. 내일 팀과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있다.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먼 미래를 두고 스스로 고민하는 것을 지양한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다가올 코리아컵(12월 6일) 결승전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5일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재는 타 구단의 제안이 없다. 올해 여름 몇몇 구단의 연락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팀을 옮길 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전북의 우승이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전북과 동행을 이어갈지는 모르겠다. 내일 팀과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있다.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먼 미래를 두고 스스로 고민하는 것을 지양한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다가올 코리아컵(12월 6일) 결승전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전북현대 |
지난달 18일, 전북은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구단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지만, 1년 만에 이를 씻어내며 조기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맞이했다.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K리그1 최다우승(이전 9회)을 한 차례 늘리며, K리그 최초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그 중심엔 포옛 감독이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이 과정에서 포옛 감독과 손을 잡았고, 한 시즌 만에 ‘명가 재건’을 이뤘다.
사진=전북현대 |
포옛 감독은 우승 확정 후 팀 구성원의 ‘정신적 유대감’을 강조하며, 전북의 우승 비결에 대해 밝혔다. 포옛 감독 또한 1부리그 첫 우승을 거머쥐며,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지도력을 입증하게 됐다.
포옛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트로피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3부리그 우승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북에 오기 전까지 가장 큰 업적은 선덜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다. 감독으로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영광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좋지 않았다. 지난 1월 전북의 우승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다면, ‘술 취했나’라고 답했을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의 우승 미디어데이 일문일답.
사진=프로축구연맹 |
- 우승 축하 자리가 있었는지.
우승은 힘든 일.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우승을 자축했다. 선수들에게는 꼭 성대한 축하 자리를 가지라고 말했다.
- 주장 박진섭의 MVP를 지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다. 팀의 추천이 필요한데,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장을 임명할 때 많은 고민을 가진다. 구단이 먼저 나서서 주장을 임명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선수, 경기장에서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선수, 모두가 배울 수 있는 선수 등의 기준이 있다. 박진섭은 그 자격을 가진 선수다. 지금 돌아보니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박진섭을 MVP후보로 선정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확답이다.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함을 바라본다. 시즌 내내 그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리더십, 경기에 대한 열망 등을 잘 보여줬다. 전 세계 축구팀을 통틀어 박진섭과 같은 리더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 역시 이런 주장을 보유하고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
사진=전북현대 |
- MVP후보로 오를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이 서운해하지 않을까.
꾸준함이 중요하다. 박진섭을 시즌 초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다. 당시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수비 조직력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김영빈이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지난 시즌 전북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고, 박진섭이 3선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전진우가 3~4달 동안 K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승우가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라커룸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긴 무패 행진을 이어갈 때 선발명단이 바뀌지 않았는데,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교체 투입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모든 선수가 많은 도움을 줬다.
- 우승을 확정 후 누가 먼저 생각났는지.
선수들이 떠올랐다. 전북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지난 시즌 마지막 3경기를 많이 돌려 봤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모든 구성원이 강등될 수 있다는 마음 때문에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투지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간 동안 선수들이 보내준 헌신과 노력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 1년 동안 경험한 K리그는 어땠는가. K리그는 아시아 최고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데, 발전할 부분이 있는지.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와 샐러리캡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리그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1년 동안 K리그는 ‘대응하기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 팀들이 계속해서 변화를 가져간다. 상대를 예측하고, 훈련을 진행했음에도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단에 의존했던 적도 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자 했다. 가끔은 좌절한 경기도 있었다.
사진=전북현대 SNS |
과거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하던 때가 있다. 다른 K리그 팀이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는 사우디리그가 많은 투자를 이어가면서 다른 레벨에서 노는 모습이다. 각 리그가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따라 리그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달라질 것 같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알 힐랄(사우디)과 광주FC의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이 떠오른다.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차가 커 보였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가 아시아 최고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준비하고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또, ACL이 지난 시즌부터 추춘제로 변경됐다. 우리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내년 여름부터 참가할 수 있다. 이런 부분도 조정돼야 한다.
이적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의 이적료가 퀄리티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유럽으로 향할 때 제값을 받지 못한다. 반대로 유럽에서 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는 더 높은 이적료를 지출하게 된다. 이 역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전북은 감독 커리어에서 9번째 팀이다. 지금까지 맡았던 팀 중에서 전북이 최고인 점은 무엇인가.
시즌 중반 26경기 무패 행진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놀라운 기록이다. 제 감독 커리어에서 이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할 것 같다. 과거 AEK아테네(그리스)를 이끌고 9경기 무패를 기록했고, 지롱댕 드 보르도(프랑스)에서는 5~6경기 정도 흐름이 좋았던 적이 있다. 전북에서는 26경기다.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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