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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본부 “김정은 결심땐 짧은 시간내 풍계리 핵실험 가능”

동아일보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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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본부 “김정은 결심땐 짧은 시간내 풍계리 핵실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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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인민군 제11군단 지휘부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인민군 제11군단 지휘부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국방정보본부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심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 비공개 국정감사 직후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은 핵 무력시위를 지속하며 국제사회에 북핵 능력을 용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영변 등 우라늄 농축 시설 능력을 확장해 핵물질 확보에 노력하고 다종·다수의 핵탄두 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국방정보본부는 또 북한이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군사 정찰 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사거리 1만3000km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는 고각 발사만 했는데 정상 각도로 발사하려고 핵심 기술을 검증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정보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고체 추진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 미사일 4종, 600mm 방사포를 곧 작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방어체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집중 개발 중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핵 보복 공격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계량형 잠수함 전력화를 준비하는 한편, 핵잠수함 건조 등 은밀한 수중 발사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고 정보본부는 보고했다.


정보본부는 또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박 의원은 “남북 간 대화와 접촉을 거부하며 군사분계선(MDL) 북경선화 작업 지속을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권 의원은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MDL 일대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방벽을 구축하는 작업을 통해 남과 북을 물리적으로 두 개로 나누는 적대적 두 국가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남 소음방송이 중단됐지만 확성기 설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도 보고됐다. 이 의원은 “대남 소음방송이 6월 12일 중단됐지만 확성기 철거는 하나, 신설은 두 개”라며 “시설 면에서 오히려 증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남확성기는 전체적으로 40여개소가 설치돼 있고, 상시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폐쇄된 개성공단 내 공장을 사용하는 것도 파악됐다. 이 의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의 영향력 아래에서 공단 내 공장의 일부를 북한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경공업,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공장들이 가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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