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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면 배치' 통했다…쿠팡플레이, 6개월 만에 OTT 2위 탈환

머니투데이 김승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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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면 배치' 통했다…쿠팡플레이, 6개월 만에 OTT 2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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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티빙 MAU 제치고 2위로 올라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월간 이용자 수 2위를 탈환했다. 단발성 드라마나 예능 위주의 콘텐츠가 중심인 경쟁 OTT들과 달리, 실시간성이 강한 콘텐츠로 시청자 몰입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10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 795만5477명을 기록하며 티빙(764만9491명)을 제치고 넷플릭스(1504만3143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가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쿠팡플레이의 반등 배경에는 스포츠 중계 중심 전략이 자리한다. 쿠팡플레이는 경쟁 OTT들과 달리 실시간 스포츠 중계에 집중해 독자적인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K리그, 국가대표 축구 A매치뿐만 아니라 NBA(미국프로농구), F1(포뮬러1), NFL(미국프로풋볼), MLS(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등 다양한 스포츠의 중계권을 잇따라 확보했다.

특히 지난 10월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인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이 쿠팡플레이에서 단독 중계되면서, MAU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실시간 스트리밍 기반의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의 주목도를 높이고, 이를 정기 구독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는 실시간성이 강해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이용자 심리를 자극하며 강력한 구독 동기로 작용한다. 일회성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 구독으로 연결되는 전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경쟁 OTT들이 다수의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온디맨드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시의성과 몰입도가 높은 라이브 콘텐츠로 이용자 '록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종목의 독점 중계권을 추가 확보하고, 실시간 콘텐츠에 기반한 커뮤니티 기능과 쇼핑, 광고, 스폰서십 등 연계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를 중심에 둔 OTT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스포츠는 가장 직관적이고 강력한 차별화 수단"이라며 "특히 국내외 주요 종목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은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광고·스폰서십 등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마무리되면 넷플릭스를 위협할 토종 OTT가 탄생한다는 점은 쿠팡플레이에 뼈아픈 대목이다. 두 플랫폼 합병 시 단순 합산 MAU는 1189만7171명(10월 기준)이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KT 등 주요 주주의 입장 조율과 조직 통합 등의 과제를 남겨둔 상황이다. 본격적인 합병은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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