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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 13.5% 급감…'안전운임제' 운송비 증가 우려까지

뉴시스 홍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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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 13.5% 급감…'안전운임제' 운송비 증가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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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출하량 2792만t
올해 출하량 4000만t 밑돌듯
'화물차 안전운임제' 내년 시행
운송비 증가 우려에 업계 긴장
경기 의왕시 한 시멘트 출고장에 시멘트를 운송하는 차량인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가 멈춰 서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경기 의왕시 한 시멘트 출고장에 시멘트를 운송하는 차량인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가 멈춰 서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5% 줄어든 2792만톤(t)으로 집계됐다.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재시행되면서 운송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멘트 누적 출하량(내수 기준)은 2792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3227만t) 대비 13.5%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내수 출하량이 4000만t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3500만t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000만t을 밑돌 경우 1990년 3390만t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출하량을 기록하게 된다.

시멘트는 대표적인 내수 중심 산업으로 전체 물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내수 출하량도 급감했다.

올해도 주택 착공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공사에 돌입한 현장이 줄면서 시멘트 수요도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누계 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 대비 22.9% 증가했지만, 착공 실적은 7.0% 감소했다.


건설 사업장 감소로 시멘트 수요는 줄어드는데 각종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비가 늘고, 전기료까지 인상되면서 주요 시멘트 제조사들의 경영 실적도 악화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시멘트를 운반하는 특수목적 차량인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에도 안전운임제가 한시적으로 적용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과거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운송비가 증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운임제란 화주와 운송사 간 '안전운송운임', 운송사와 화물차 기사 간 '안전위탁운임'을 법으로 강제해 최소 운임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를 위반해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면 건당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당 제도는 2020∼2022년 일몰제로 한 차례 시행됐지만, 연장 없이 종료된 바 있다. 2020~2022년 안전운임제 시행 3년간 시멘트 운송비 추가 비용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3년간 한시 연장하는 내용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내년부터 재시행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년간 이어져 온 건설경기 침체 흐름이 내년에 당장 반전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안전운임제의 부활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전운임제 재시행이 무조건 운송비 인상으로 연결된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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