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쌀 21%·고등어 11% 등 올라
긴 연휴 영향 ‘서비스’ 높아져
가공식품·외식, 오름세 둔화
쌀 21%·고등어 11% 등 올라
긴 연휴 영향 ‘서비스’ 높아져
가공식품·외식, 오름세 둔화
고등어 많이 올랐네 4일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고등어가 1년 전보다 11.0% 오르는 등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 그래픽 변희슬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가 2.4% 오르며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물가 상승폭이 커진 영향이다. 긴 추석 연휴로 여행·숙박 분야 수요가 늘어난 점도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올라 전월(1.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축산물(5.3%)과 수산물(5.9%)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농산물(1.1%)도 오름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찹쌀(45.5%), 쌀(21.3%), 돼지고기(6.1%), 고등어(11.0%), 사과(21.6%) 등이 많이 올랐다.
석유류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8% 뛰었다. 전월(2.3%)의 2배 이상이다.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전년 대비 8.2%, 4.5% 올랐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10월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던 기저효과와 최근 고환율 상황 등이 맞물려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외식 제외) 물가도 전년 대비 3.6% 올라 전월(2.6%)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이는 긴 추석 연휴 등으로 여행·숙박 분야 수요가 늘면서 관련 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해외단체여행비(12.2%), 콘도 이용료(26.4%)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번 추석 7일 연휴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길었다.
고공행진하던 가공식품·외식 물가는 전월 대비 오름세가 둔화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3.5% 올라 상승폭이 전월(4.2%)보다 축소됐다. 추석 연휴를 맞아 성수품 할인이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전월(3.4%)보다 낮은 3.0%였다.
가격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 변동의 전반적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물가는 2.2%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체감물가는 2.5% 상승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이) 특별히 소비쿠폰 영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가공식품·외식 물가가 계속 상승했다면 그럴 수 있지만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높고,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도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폭이 일시 확대됐다”면서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과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을 고려할 때 연말 연초에는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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