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與박선원 "김정은 심박수 80, 고혈압 낮아진 것으로 평가"…국정원 "그런 보고 없었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5월8일 진행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인 9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600mm 다연장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동원됐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
국가정보원이 최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미국과 북한의 '깜짝 회동'은 불발됐지만 내년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과 지방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등을 오가는 점을 고려할 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고도 봤다.
국정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과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대화 여지를 감안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중국·러시아 방문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게 포착됐다"며 "김정은이 대미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으며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물밑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대비해 둔 동향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대북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3월이 (미북 정상회담) 정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수사)에 있어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에 대한 직접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어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박선원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심박수 80(bpm)에 고혈압 가능성은 과거에 꽤 높았는데 낮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원 관계자는 "그런 보고는 없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러 관계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와 정상 간 유대 혈맹을 부각하며 동맹 장기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군수 책임자들의 러시아 방문이 활발해지고 있어 러시아의 민간 기술 이전 여부 등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 파병군 1만여명이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전진 배치돼 경비 임무를 수행 중으로, 추가 파병된 공병 1000여 명은 지뢰 제거에 투입돼 있다"며 "건설 부대 5000여 명은 9월부터 러시아로 순차 이동하고 있고 인프라 복구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내부에서 추가 파병을 대비한 훈련과 차출 동향이 지속적으로 감시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중 관계에 대해선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관계 정상화 동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압록강대교 개통 준비 움직임 속에서 북한 내부에 '중국의 차관이 재개되지 않겠나' 혹은 '민생 물자가 지원되지 않겠나'라는 소문 등으로 인해 기대감도 북한 내부에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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