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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안성기 건강 상당히 안 좋아…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

중앙일보 이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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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안성기 건강 상당히 안 좋아…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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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이 4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박중훈이 4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20대 때는 '인생에 후회는 없다, 반성만 있다' 이러고 살았는데, 지금 이 나이가 되니까 너무 후회되는 일이 많아요."

스무 살에 영화 '깜보'로 데뷔해 배우 인생 40년을 맞는 박중훈(59)의 말이다. 새로 출간된『후회하지마』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 4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책 제목의 의미에 대해 "양면적"이라며 "후회하지 않으려고 살았는데 후회되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 했다.

가장 후회되는 일로는 "20대 때는 굉장히 욱하는 성격이었다"며 "감정 수위 조절을 못한 것"을 꼽았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해외촬영 등으로 워낙 바쁘던 시절, 가족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도 있다. "제 아이가 네 살 때인가 세 살 때인가 '아빠 우리집에 또 놀러 오세요' 그러더라구요."

책에는 그의 성장기와 가족 얘기, 데뷔 이듬해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의 활동, 인기 절정의 와중에 결심한 미국 유학,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경험 등은 물론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됐던 일도 담았다. 그는 "잘했던 일이든 못했던 일이든 다 제가 했던 일"이라며 "자갈과 모래가 섞여 굳건한 콘트리트가 되듯, 결점과 실수가 저한테 자갈과 모래의 역할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계에서 오랜 인연을 맺은 사람들, 특히 안성기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재수생 시절 우연히 '안성기 배우님'이 명동에서 걷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 마주치길 반복한 일화를 책에 소개해 놓았다. "그로부터 4년 후에 함께 배우로서 영화를 찍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다. 충무로 대표 콤비로 각인된 두 사람이 함께한 영화는 네 편. "영화 '칠수와 만수'에서는 페인트공 '칠수'와 '만수'로, '투캅스'에서는 강형사와 조형사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는 추격자와 도망자로,'라디오 스타'에서는 가수와 매니저로 만났죠. 이 네 편이 저에겐 바꿀 수 없는 대표작이기도 하고, 안성기 선배님께도 마찬가지죠. 서로에게 대표작이 되는 영화를 찍은 셈이죠."

간담회에서 그는 "안성기 선배 건강이 아주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라며 "얼굴을 뵌 지는 1년이 넘었고,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안 되어서 가족 분들께 근황을 여쭤보고 있다"고 전했다. "선배이자 스승이고, 친한 친구이면서 아버지 같은, 배우로서나 인격적으로나 참 존경하는 분"이라며 "말은 덤덤하게 하고 있지만 굉장히 많이 슬프다"며 애틋한 마음을 담담히 드러냈다.

그에게 책을 써보라고 권한 사람은 배우 차인표. 이후 그는 올해 7~9월 강원도 대관령에 혼자 머물며 『후회하지마』를 썼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 그는 겉보기와 달리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낮은 부분도 많다"며 "실망과 자책도 많이 하고 저에 대한 칭찬이 굉장히 인색한데, 책을 쓰기 전보다 자존감이 조금 올라갔다"고 말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안 된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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