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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북한에 김영남 조문 보내달라”…10번 넘게 만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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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북한에 김영남 조문 보내달라”…10번 넘게 만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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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18일 북한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등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과 함께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18일 북한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등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과 함께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의 중추적 인물이었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별세한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83살인 박 의원은 생전 김 전 위원장을 10여차례 만난 바 있다.



박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훤칠한 키에 미남, 조용한 외교관 출신으로 저와는 10여 차례 만났고 김정일, 김정은 두 위원장께서도 김영남 위원장을 깍듯이 모시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김정은 (국무) 위원장에게 제가 ‘김정일 위원장께서 저에게 인민예술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까지 증명을 못 받았다’고 하자 김영남 위원장이 ‘박지원 장관 선생은 장군님과는 잘 안다’고 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상임위원장님께서 상임위원회 정령을 개정, 인민예술가 증명을 수여합시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화관광부 장관 자격으로 북한에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장관 선생은 인민예술가이십네다’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김영남 위원장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며 “북한도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에서도 박지원을 특사로 보내고 받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2018년 9월18일 북한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등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과 함께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18일 북한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등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과 함께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이부영 (전) 의원이 조문 사절 파견을 제안했는데 와이에스(YS·김영삼) 정권에서 뭇매를 맞았다”며 “한참 후 디제이(DJ·김대중)와 함께 미국에 방문했을 때 미국 국무부 브라운 한국 과장이 뜻밖에도 ‘이부영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한국 결정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2014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때 북한이 조화를 보내겠다고 하자 이를 받기 위해 방북한 바 있으며, 같은 해 김정일 전 위원장 3주기 때 방북해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북한에 전달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전했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동지는 근 80년의 혁명활동 기간에 항상 풍부한 지식과 높은 책임성으로 당과 조국의 인민을 위해 복무했다”며 “당원과 인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동지는 애국 위업의 첫 세대 원로의 고결한 모습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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