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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강치, 애니로"…K-애니 '강치 아일랜드' OTT도? [현장]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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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강치, 애니로"…K-애니 '강치 아일랜드' OTT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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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경상북도·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과 독도콘텐츠 홍보대사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콘텐츠제작사 픽셀플래닛이 '강치'와 '독도'를 알리기 위해 힘을 보탰다. 오는 5일부터 KBS 2TV에서 방영하는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총13편)'를 통해 멸종된 천연기념물 '독도 강치'에 대한 문화적 조기 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으로 채널을 확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4일 경상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독도를 배경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의 기획 의도와 제작 배경, 향후 방영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 서경덕 교수, 추광호 픽셀플래닛 감독이 참석했다.

강치 아일랜드는 독도 앞바다에 숨겨진 마법학교에 다니는 다섯 마리 강치 친구들(강치, 음치, 아치, 이치, 망치)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마법사'로 성장하는 모험기를 그렸다. 미와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선사해 아이들이 독도의 생태와 환경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독도콘텐츠 홍보대사인 서경덕 교수는 이날 현장에서 강치 아일랜드를 통해 아이들을 타깃으로 자연스럽게 독도를 알리는 한편 OTT나 애니메이션 축제·영화제 출품 등을 통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강치 아일랜드가 내일부터 KBS에서 방영하는데 조만간 OTT 업체와 접촉해서 다국어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관련 축제나 영화제에 도전해 본다면 (독도와 강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 서경덕 교수, 추광호 픽셀플래닛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이번 애니메이션의 주요 타깃층은 어떻게 되나.

A. 추광호 감독: 강치아일랜드는 3~4세 유아를 주요 타깃으로 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하프와 친구들'이 북극의 물범을 다뤘다면 우리는 독도를 배경으로 하고 생태와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Q. 강치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A. 추광호 감독: 2010년에 저희가 경상북도·해양수산부와 함께 '독도수비대 강치'를 제작했었다. 그땐 타깃이 초등학생이었고 독도를 알리자는 취지였다. 당시엔 지리적 여건이나 역사성에 방점을 두고 독도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강치 아일랜드 같은 경우엔 아이들이 보다 친근하게 독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췄다.

처음엔 강치를 어떻게 만들면 아이들이 이해를 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렇다 보니 멸종된 동물 강치가 아니라 마법으로 다시 돌아온 강치로 설정했다. 그래서 강치를 엉뚱하면서도 대마법사를 꿈꾸는 설정 안에서 표현했다.


A. 서경덕 교수: 올해 일본이 도쿄에서 영토주권 전시관을 재개관 했다. 그들도 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풀고 있더라. 예를 들어 불법으로 독도에 들어와 강치잡이를 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강치잡이를 했었다는 것이 전시 내용이었는데 그 이면에 말살 관련 부분은 없다. 전쟁물자로 사용하려 강치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말살했던 사실을 쏙 빼놨다.

그런 부분에서의 역사왜곡도 눈 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런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아니다. 다만 일본에서 강치 캐릭터를 만들고 굿즈화해서 선물로 나눠주기도 하더라. 우리도 다른 차별화된 방법으로 세계인들에게 강치를 홍보할 좋은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Q. 독도를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제작 과정에서 이웃나라(일본)의 간섭은 없었는 지 궁금하다. 해외 방영 시 정치적 논란이 생길 가능성은 없을까.

A. 추광호 감독: 독도를 주제로 한다고 했을 때 우려가 많았다. 어떻게 독도를 보여주는 게 좋을까 하다가 아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콘텐츠를 생각한 것이 강치 아일랜드다. 우리 영토나 자연 생태계보단 신비의 섬 그리고 강치들의 섬이란 의미로 강치 아일랜드로 결정하게 됐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의 신비의 섬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도 독도란 단어보단 강치 아일랜드로 표현하면 순화된 느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남산이나 잠실 경기장이 나오지 않았나. 저는 독도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서경덕 교수: 한 가지만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일본에선 이미 초·중·고등학교(교과서)에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는 문구가 다 들어가 있다.

저희가 3~4세를 타깃했던 이유도 '우리는 그 이전부터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해보자'는 생각 때문이다. 제가 독도 학교 교장을 맡았을 때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은 영상 교구재가 제일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런 영상들이 13편, 26편을 넘어 여러 에피소드로 확산된다면 아이들에게 독도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OTT를 통한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 측면에선 기본적으로 관련 콘텐츠는 그 나라에서 잘 돼야 한다. 국내에서 분위기를 붐업하고 저희가 그 영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

A. 이종수 원장: 제작 과정에서 일본의 간섭이나 압력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건 말 그대로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독도와 강치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취지다.





Q. 교육적 요소가 강한데 처음부터 의도된 기획인가.

A. 이종수 원장: 저희 취지는 정치적 의미보단 4~7세 아이들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진흥원 직원 중 자녀를 가진 분들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더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재미 요소에 강치와 독도의 의미는 자연스레 따라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마법학교라는 콘셉트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독도 생태계를 알리는 의미와 마법학교라는 흥미있는 교육적 요소를 잘 녹일 수 있도록 서경덕 교수님도 많이 도와주셨다.

Q. 사업적 계획이나 수익 모델은.

A. 추광호 감독: 비즈니스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스쿨버스 등 이동형 제품, 세계관 확장형 상품을 준비 중이다.

Q. 홍보 및 지원 계획은.

A. 이종수 원장: 시즌1(13편) 방영 후 시즌2를 계획 및 제작 중이다. 시즌3부터는 공공 영역 예산보다는 민간 펀딩으로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OTT 진출도 모색 중이다.

팬클럽 1기는 이미 마감됐고 2기 모집 중이다. 저희가 직접 홍보하는게 아니라 '동심의 눈을 통해 팬덤을 중심으로 강치를 알리자'는 취지로 1기 모임을 해봤는 데 너무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팬클럽 2·3기를 만들어서 그들의 눈으로 강치를 알릴 수 있는 이벤트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성우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A. 서경덕 교수: 모든 캐릭터와 함께 독도를 방문해서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하면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오늘 기사화가 많이 되면 분명히 일본 쪽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듯 하다.

일본에서 나올 반응은 전혀 개의치도 않고 오히려 그런 부분을 역이용해 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홍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굳이 문화 콘텐츠로 접근하는데 정치적인 요소를 전혀 개입하고 싶지 않다. 자체 홍보에 있어서도 분명히 야후재팬에도 기사화가 많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런 부분도 대비해서 잘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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