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한국 더 강력한 능력, 트럼프는 마음 열고 승인"…트럼프 "거래의 달인"으로 표현
지난 2월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로이터=뉴스1 |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SSN·이하 핵잠)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협상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래의 달인(the deal maker in chief)"이라고 추켜세웠다.
헤그세스 장관은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핵잠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군 당국으로서 당연히 의도적으로 최선을 다해 (핵잠 도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핵잠은 미 국무부, 에너지부 등이 관련됐는데 계속해서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들이 강하고 또 능력이 제고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잠 도입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 강력한 능력, 최고의 능력을 가지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을 열고 승인할 것"이라며 "이것이 한국의 자체 방어 능력 뿐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확신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승인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한 말을 하는게 적절하다고 보진 않지만 앞으로 양국이 선의를 갖고 계속 토론해 긍정적 결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조선업은 세계적 수준의 능력을 가졌다"며 "미 행정부는 (한국과) 잠수함, 수상함, 전투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 심화 강화해 나가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핵잠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방식인지, 한국에서 건조해 미국으로부터 핵연료를 공급 받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4일 서울 용사 국방부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확대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 |
헤그세스 장관은 '주한미군이 대만 유사 시 투입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의에는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가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해서 그것이 대한민국에 위해가 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며 "핵확장억제(핵우산)를 동맹인 대한민국에 변함없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역내에 다른 어떤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미 양국 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고, 결론적으로는 대북 재래식 방어에서는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동맹을 통해 한반도에서 안정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지난 3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국방부 |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 전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미사일과 사이버 등 필수 능력에서 핵심적 군사능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고 말한 것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CM을 계기로) 방산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별히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미국 군함의 수리와 유지를 직접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조선업 뿐 아니라 지상 장비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공감했다"며 "국방연구와 과학기술 분야의 협조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SCM 공동성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핵잠 관련 양국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양국이 합의 중인 '조인트 팩트시트'가 나오지 않아 발표를 못했을 뿐 이견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SCM 공동성명에는 핵잠 내용은 들어가진 않고, 조속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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