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한 매장 앞에서 정의당 관계자가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5.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
고용노동부가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유명 베이커리 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한 근로감독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노동부는 4일 "지난달 29일부터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진행, 조사 과정에서 일부 법 위반 정황이 포착돼 감독 대상을 전체 사업장으로 넓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대 대상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 7곳과 공장 3곳, 운영사인 엘비엠 계열사 18개 사업장이 모두 포함된다. 각 지역의 감독은 관할 지방관서 근로감독관이 추가로 참여해 병행 점검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실태뿐 아니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함께 조사한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는 최근 3년(2022년~2025년 9월)간 사고성 재해 60건, 질병재해 1건, 출퇴근 재해 2건 등 총 63건의 산재가 접수된 바 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번 감독을 통해 해당 법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법 위반 확인 시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위법·탈법적 사업 운영 방식이 마치 기업혁신이나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비춰지는 일이 없도록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베이글 명소'로 주목받았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급격한 확장 과정에서 20대 직원이 과로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정의당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5월 입사 후 주당 58~80시간 근무했고,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연속 근무를 했다. 사망 전날에도 오전 9시 출근해 자정 직전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족은 회사를 상대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다가 지난 3일 회사 측과 합의하고 산재 신청을 취하했다. 법무법인 더보상은 "회사는 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