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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클라크, 켄뷰 68조원 인수… ‘타이레놀·하기스’ 한 지붕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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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클라크, 켄뷰 68조원 인수… ‘타이레놀·하기스’ 한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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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하기스, 클리넥스를 보유한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킴벌리클라크가 타이레놀·리스테린 등을 보유한 켄뷰를 부채포함 약 487억달러(약 68조원)에 인수한다. 소비재, 헬스케어 브랜드를 아우르는 초대형 합병으로, 프록터앤드갬블(P&G), 유니레버와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킴벌리클라크는 3일(현지시간) 현금·주식 혼합 방식으로 켄뷰를 주당 21.01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 켄뷰 주가는 14.37달러로 마감했으며,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18.7% 급등했다. 반면 자금 부담 우려로 킴벌리클라크 주가는 약 15% 하락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글로벌 소비재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딜 중 하나다. 두 회사 합병 시 연매출은 약 320억달러에 달하며, 10개의 '10억달러 브랜드'를 보유한 헬스·웰니스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법인은 텍사스 어빙에 본사를 둘 예정이며, 마이크 수 킴벌리클라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이끈다.

2023년 존슨앤드존슨(J&J)에서 분사한 켄뷰는 독립 이후 주가 부진과 각종 논란에 흔들렸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타이레놀 성분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가가 압박 받았다. 켄뷰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시장 충격은 컸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의 매각 요구가 이어지며 경영 압박이 심화됐다. 스타보드 밸류는 올해 초 켄뷰 지분을 확대하며 이사회 의석 3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켄뷰는 CEO를 교체하며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고 결국 매각 결정을 내렸다.

최근 영국에서는 존슨즈 베이비파우더의 탈크 성분과 암 발병 연관성을 주장하는 소송이 제기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켄뷰는 현재 탈크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옥수수 전분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거래 조건에 따라 켄뷰 주주는 주당 3.50달러 현금과 킴벌리클라크 주식 0.14625주를 받는다. 합병 완료는 2026년 하반기 예정이며, 지분은 킴벌리클라크 주주가 54%, 켄뷰 주주가 46%를 보유하게 된다.

[AP/뉴시스] 타이레놀 /사진=뉴시스

[AP/뉴시스] 타이레놀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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