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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JSA 공동 방문…헤그세스 "DMZ 한미 수색작전 감명"(종합)

이데일리 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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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JSA 공동 방문…헤그세스 "DMZ 한미 수색작전 감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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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대 "석유화학·철강 산업 구조개편 불가피"…대책 논의
헤그세스 美 국방장관, 취임 후 첫 방한
방한 첫 일정으로 JSA 찾아, 안규백 장관과 동행
이튿날 국방부에서 한미안보연례회의 진행
[국방부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부) 장관이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헤그세스 장관은 첫 일정으로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았다. 한미 국방장관의 JSA 동행은 2017년 10월 송영무·제임스 매티스 장관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두 장관은 JSA 남쪽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보니파스’에서 만났다.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판문점에서 ‘북한 도끼 만행 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미 육군 대위의 이름을 딴 곳이다. 당시 사건 이후 미군은 부대 주둔지 이름을 ‘캠프 키티호크’에서 ‘캠프 보니파스’로 변경했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덕담을 나누고 곧바로 판문점 JSA를 찾았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JSA 인근까지 버스로 이동했고, 버스 주변엔 5대 이상의 경호 차량 뿐만 아니라 기관총이 장착된 주한미군 차량도 동행했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1시간가량 판문점 일대를 둘러봤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방문 소감 등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 없이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왼쪽 가슴을 치며 헬기에 곧바로 탑승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한미 장병이 공동 수색작전을 하는 모습을 보며 감명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3일 오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3일 오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안 장관은 JSA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DMZ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수색작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며 “한미가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하면서 작전하고 있는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JSA 오기 전엔 분단선이 일직선인 줄 알았는데, 계곡도 있고 숲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라며 “(한국의) 대성동 마을과 북한의 마을을 보며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판문점과 JSA는 남북 관계의 최전선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 소통과 대화의 장소”라며 “(헤그세스 장관이) 양국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 연합에 상징적이라는 취지로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지 묻자 “그럴 계제가 아니었다”면서도 “한미가 공동으로 잘 대처해나가자는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일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핵잠수함) 의제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을 내놓진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튿날인 4일에는 안 장관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를 공동 주재한다. SCM은 양국 간 안보·군사정책을 조정하는 최고위급 연례 회의다. SCM은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와 고위 실무 협의체인 통합국방협의체(KIDD) 논의 결과를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진영승 한국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제50차 MCM를 개최하고 한미동맹 현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복합 안보 환경에 대응한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말 KIDD에서도 한미는 대북정책 공조와 사이버·우주·미사일 협력,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논의하고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조건 충족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바 있다.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3일 탑승한 KF-16 전투기와 F-16 전투기가 춘천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합참)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3일 탑승한 KF-16 전투기와 F-16 전투기가 춘천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합참)


따라서 전작권 전환 문제는 이번 SCM의 주요 안건이다. 전작권 전환은 한국군 핵심군사능력 확보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미래 한국군이 지휘하는 연합사령부에 대한 평가와 검증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미래 연합사에 대한 최소작전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3단계는 각 과정마다 평가와 검증을 거친다. 지난 2019년 IOC에 대한 평가·검증 이후 현재는 FOC 평가 후 검증을 진행 중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전작권 전환 구상을 “훌륭한 일”이라 언급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FOC 검증 완료와 FMC 진입 로드맵에 대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SSN) 도입 문제와 방위비 지출 및 주한미군 역할 변화 등도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핵추진잠수함 핵연료 제공 문제에 대해 미국의 승인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평가하면서 후속 절차 조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