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 '정교 유착'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구속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해 온 권 의원은 재판에서도 공소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남색 정장을 입고 수형번호를 단 권 의원의 법정 출석 모습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가슴엔 수형번호 2961이 적힌 명찰을 달고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직업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는 "국회의원"이라고 답했고,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난 9월,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권 의원은 3특검 수사로 구속된 최초의 현역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을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에 의해 구속 기소됐습니다.
구속기소 한 달여 만에 열린 첫 재판에서 권 의원 측은 특검 측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2022년 1월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을 만난 건 인정하지만,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공소사실은 부인한다는 겁니다.
특검과 권 의원 측은 공소장 내용을 두고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권 의원 측은 사건의 구체적인 본질은 윤영호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는지가 핵심인데, 특검이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교 정책이 추진됐다는 등의 단정적인 표현을 공소장에 적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정치권력이 거대 종교 단체와 결탁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은밀하고 조직적이기 때문에, 범행 동기와 자금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구체적 사실을 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습니다.
권 의원의 다음 재판은 오는 21일 열리는 가운데, 향후 재판에선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본부장과,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전 통일교 세계본부 재정국장인 이 모씨, 전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 정원주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진기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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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훈(jink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