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오세훈 또 서울시장 당선, 제가 보고 싶겠나"… 민주와 공조?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 '표 분산' 우려 일축
"어디든 출마"… 민주당과 합당설 선 그어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조 또는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같은 곳에 출마하면 '표 분산'을 낳을 수 있고, 그 결과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도 있다는 범여권 지지자들의 우려에 대해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일축한 것이다.

조 위원장은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세훈 시장이 다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 당선되는 걸 제가 보고 싶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선 (내년 6월) 광역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표 분산을) 걱정하시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가 아슬아슬한데 어떻게 하느냐', 이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항상 국민의힘의 것(표)을 가져오겠다"고 덧붙였다.

조국(왼쪽)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선 구체적 답변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내년 6월 3일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되는데, 조 위원장은 '어디든 출마할 수 있다'는 원론적 언급만 내놓았다. 그는 "어느 선거든 출마한다는 얘기는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면서도 "제가 비대위원장인 상태이고, 선거 전략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선거에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년) 봄 정도에 결정할 텐데, '피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혁신당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논의 자체가 양당 사이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조 위원장은 "양당 사이에 유사점이 많이 있지만, 부동산 정책과 정치 개혁 등에서 차이점도 있다"며 "합당 얘기를 하려면 먼저 양당의 비전과 정강·정책이 같은지 논의하고 대화 테이블을 만드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