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막혀 리오픈 무기한 연기…비용만 새며 부담 커져
지마켓·네이버는 연합 가속, 위메프 파산 여파도 겹쳐
“1년이 마지노선”…결제망 막히면 버티기 어렵단 관측
오아시스 “오픈 의지 명확, 재오픈 위해 끝까지 조율”
지마켓·네이버는 연합 가속, 위메프 파산 여파도 겹쳐
“1년이 마지노선”…결제망 막히면 버티기 어렵단 관측
오아시스 “오픈 의지 명확, 재오픈 위해 끝까지 조율”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티몬 ‘리오픈’ 계획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너지는커녕 잠재 리스크가 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비용만 빠져나가고 있다. 그 사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협업, 네이버·컬리 연합 등 경쟁사 합종연횡이 빨라지며 시장 판도는 더 악화했다. 일각에선 오아시스가 티몬 사업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인수 직후 티몬 영업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카드사들이 여전히 티몬의 결제 서비스를 막고 있어 PG(결제대행) 연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과거 티몬의 미정산 사태로 인한 낮은 변제율을 우려하며 결제 재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오아시스로서는 손쓸 방법이 없는 처지다.
오아시스는 카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협의까지 나서고 있지만 진전은 더디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과의 협의가 가장 큰 변수”라며 “일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카드사가 먼저 움직이면 우리도 하겠다’는 입장이라 설득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티몬은 셀러(판매자)들에게는 “서비스 재개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며 타 플랫폼을 이용하라는 안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티몬 인력 일부가 이탈하면서 내부 동요도 커진 상태다.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이어져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인수 직후 티몬 영업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카드사들이 여전히 티몬의 결제 서비스를 막고 있어 PG(결제대행) 연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과거 티몬의 미정산 사태로 인한 낮은 변제율을 우려하며 결제 재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오아시스로서는 손쓸 방법이 없는 처지다.
오아시스는 카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협의까지 나서고 있지만 진전은 더디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과의 협의가 가장 큰 변수”라며 “일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카드사가 먼저 움직이면 우리도 하겠다’는 입장이라 설득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티몬은 셀러(판매자)들에게는 “서비스 재개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며 타 플랫폼을 이용하라는 안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티몬 인력 일부가 이탈하면서 내부 동요도 커진 상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티몬의 재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티몬은 현재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서버비,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만 빠져나가고 있다. 티몬이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개한 2022년, 매출은 1205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15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오아시스의 연간 영업이익(553억원)을 세 배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6월 181억원에 티몬을 인수했다. 이 중 116억원을 투입해 티몬 지분 100%를 신주 인수 방식으로 확보했고,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등 65억원가량의 채권을 함께 부담했다. 인수 이후 지난 7월에는 조기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500억원 투입 계획까지 밝혔다. 그러나 리오픈이 지연되면서 ‘흑자 기업’이던 오아시스마저 재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령 리오픈이 성사된다 해도 문제다. 시장 환경이 이미 달라져서다. 국내 이커머스 산업은 이제 거대 자본 구도로 재편된 상태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와 멤버십 락인 구조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지마켓은 알리바바와 손잡고 ‘수출 허브’를 구축했다. 네이버(NAVER(035420))는 컬리와 지분을 맞바꾸며 신선식품·배송 데이터 연합을 강화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리스크를 떠안은 채 티몬을 살리기에는 이미 시장의 판이 너무 멀리 가 있다는 평가다. 위메프가 끝내 파산 선고를 받은 것도 오아시스엔 악재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을 포기할 가능성도 나온다. 시간을 둬도 풀리지 않으면 불가피한 선택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오아시스엔 1년 안팎이 마지노선이 될 수 있다”며 “이 기간 내 결제망이 풀리지 않으면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아시스의 도움에도 티몬마저 무너지면 향후 회생기업 인수 시장 전반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가 카드사·플랫폼 갈등을 조정해 불안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아시스는 이처럼 시장 변화 속에서도 티몬에 대한 오픈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재오픈 의지는 분명하다. 인수와 준비 과정에서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고, 내부적으로도 여러 방안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카드사 문제 등 외부 변수가 풀려야 하지만, 조속한 재오픈이 가능하도록 끝까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