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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건국 80년 만에 첫 백악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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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건국 80년 만에 첫 백악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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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이 지난 5월27일 시리아 알레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이 지난 5월27일 시리아 알레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리아 대통령이 건국 8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오는 7일 또는 10일께로 예상되는 회담에선 시리아 경제 재건 및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아에프페(AFP)와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아사드 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각) 바레인에서 열린 안보회의 ‘마나마 대화’에서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이 이달 초 미국 워싱턴디시(D.C.)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이바니 장관은 “이번 방문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제재 해제를 포함해 미국과 시리아 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다양한 사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는 양국 사이에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1946년 시리아 건국 이후 대통령의 첫 워싱턴 방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샤라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만난 바 있다. 정확한 방문 날짜를 두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7일, 액시오스는 10일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시리아 이들리브의 한 마을에서 내전 당시 격전 흔적이 남은 마르 슈마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시리아 이들리브의 한 마을에서 내전 당시 격전 흔적이 남은 마르 슈마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AP 연합뉴스


샤라아 정부는 내전 기간 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했던 이란과 거리를 두면서, 친서방 정책으로 경제 재건, 내부 통합, 안보 확립을 추진하는 중이다. 샤이바니 장관은 2011년부터 14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최빈국 수준으로 후퇴한 경제를 재건하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라아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 대항 국제 연합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톰 배럭 대통령 특사(주튀르키예 미국대사)가 액시오스에 밝혔다.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광범위한 지역을 점령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이 주도한 공격으로 약화한 상태다. 하지만 2500명의 조직원이 두 나라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데페아 통신은 보도했다.



시리아 어린이들이 지난달 30일 시리아 다라야의 파괴된 건물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리아 어린이들이 지난달 30일 시리아 다라야의 파괴된 건물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안보 협정 문제도 현안이다. 톰 배럭 특사는 이번 정상회담 후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5차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의 목표는 연말까지 두 나라 국경에 대한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 종식 직후 국제연합(UN)이 관리하는 골란고원 완충지대로 침입해 기지를 세우고 시리아를 공격해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자국 국경과 가까운 지역은 시리아군 주둔을 금지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공을 통해 이란으로 가는 항로를 열어두는 내용의 안보 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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