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
엔씨소프트가 회사 창립 27년만에 사명을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기사 출처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지만, 업계 리딩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의 사명을 변경한다는 데, 아무 근거도 없이 '카더라'식의 보도는 하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고 한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이 없다고 본다면 단연코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고위 관계자가 있을 것이란 점에서 해프닝 성 기사는 아닌 게 확실하다 하겠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제 1의 게임업체다. 지금은 다소 밀리고 있지만, 한 때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게임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불려왔다. 증시에서도 잘 나간다는 코스피 종목에서 1백만 원대 주가를 보이기도 했다.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더 크다. 엔씨소프트를 빼 놓고 국내 게임업계 역사를 논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이 없다고 본다면 단연코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고위 관계자가 있을 것이란 점에서 해프닝 성 기사는 아닌 게 확실하다 하겠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제 1의 게임업체다. 지금은 다소 밀리고 있지만, 한 때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게임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불려왔다. 증시에서도 잘 나간다는 코스피 종목에서 1백만 원대 주가를 보이기도 했다.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더 크다. 엔씨소프트를 빼 놓고 국내 게임업계 역사를 논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엔씨소프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기업 소사를 잠시 역순으로 보면 지난해 말 조직 슬림화 정책에 따라 엔씨 큐에이와 엔씨 에이아이 등 6개 사업 부문을 차례로 분사했다. 또 이에 앞서 엔씨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제를 도입해 박 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를 영입했다. 그리고 올 들어서는 뚜렷한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매출 등락이 조금 심하다는 점 외는 별다른 모습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사실, 기업들의 사명 변경은 사람 이름 만큼이나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적다고 할 수도 없다. 재계에서 보면 엘지그룹이 럭키그룹(1974) 럭키금성(1984)에서 유래했고, DB그룹도 동부그룹에서 기업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보수적 색채의 재계에서도 사명 변경은 시시각각 이뤄졌다는 것이다.
게임계 입장에서 보면 크래프톤은 블루홀에서, 조이시티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을 바꿨다. 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를 떼고 위메이드와 NHN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선데이토즈는 피인수를 계기로 위메이드플레이로, 게임빌은 컴투스 인수 시기를 전후로 컴투스 홀딩스로 사명을 바꿨다.
기업 명을 바꿀 때는 시대적 소명과 그 기업 체질의 변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엘지 그룹은 세계화 추진 과정에서 기업이미지 통합 전략이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그룹 명칭을 변경했다. DB그룹 역시 업계 안팎에서 구설이 없지 않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동부란 이름을 들어냈다.
게임업계의 입장도 비슷하다. 크래프톤과 조이시티는 새로운 출발의 상징으로, 컴투스홀딩스는 피인수기업 컴투스에 대한 예우 차원과 기대감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렸다. 위메이드와 NHN은 보다 전향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엔터테인먼트란 단어를 지워 버렸다.
그렇다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예컨대 그 이름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엔씨소프트가 왜 갑자기 사명 변경이란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을 추진하고 나선 것일까. 아직 공식화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속단할 순 없겠지만, 사내 분위기를 보면 예비 단계에 들어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너무나 선명한 엔씨소프트 =김 택진이란 등식을 조직 슬림화와 함께 지우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엔씨소프트란 사명 탄생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항간엔 미래를 밝히는 기업이란 뜻의 '넥스트 컴퍼니'의 이니셜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과 영화같은 게임을 만드는 곳이라는 '넥스트 시네마'에서 엔씨를 따온 것이라는 설 등이 있는데,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하다. 결국 이 마저도 김 택진 대표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는 기업을 이끌면서 스튜디오 체제에 의한 분산구조를 단호히 거부하고 단일체제를 고수 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로야구단 엔씨 창단과 NC 문화재단 설립도 모두 이같은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들이다.
특히 프로야구단 창단엔 사내 안팎에서 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관철시켰다. 2013년엔 업계 최초로 강남 테헤란로에 사옥을 마련해 입주했다. 이 것 역시 대내용이 아니라 대외용이었다. 게임업체가 적어도 이 정도는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 =김 택진은 과금 체계와 게임 비즈니스 모델(BM)이란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너도 나도 만들어낸 경쟁작 MMORPG가 거의 '리니지'의 모습을 배껴 낸 '리니지 라이크'류 였기에 그에 대한 비난이 더 심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공동 대표제를 도입했다. 게임업계의 초창기 멤버들이 거의 모두 이선으로 물러 나 이사회 의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닐 때도 김 택진 대표는 자리를 고수했다. 단일체제보다는 분산형 스튜디오 체제가 좋다고 해도 그는 안된다고 했다. 권력을 쥐려 했던 게 아니라 그들을 나름 책임지고 싶어서 였다.
사명 변경이 어찌 보면 지금 이 타이밍에 자신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예컨대 엔씨소프트 = 김 택진을 지우고자 하는 결단의 심정으로. 아니면 곧 선보일 대작 '아이온 2' 출시 시점을 앞두고 팬들과 업계에 엔씨의 변화의 시그널을 알리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까지 엔씨소프트가 사명 변경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바꿀 수 있다면 가정과 부인만 놔두고 다 바꾸라는 이 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말처럼, 사명 변경과 함께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것일까. 아니면 선언적 의미의 액션으로 재출발의 다짐을 명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지금 엔씨소프트가 내부적으로 크게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에디터 inmo@tgdaily.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