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차’ 많은 그룹 1위
아이오닉 9과 스포티지도 합류
기적도 우연도 아닌 ‘실력’ 입증
아이오닉 9과 스포티지도 합류
기적도 우연도 아닌 ‘실력’ 입증
미국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아 스포티지 [사진출처=기아] |
“절벽·전복 사고에서 사람 살린 것은 우연 아닌 실력”
현대자동차그룹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충돌평가에서 ‘안전한 차’가 가장 많은 자동차그룹으로 또다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안전 대명사’ 볼보가 부럽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IIHS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스포티지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이하 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톱 세이프티 픽(이하 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TSP+를 획득한 아이오닉 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 안전성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 TSP+, 양호한 성적을 거둔 차량에 TSP를 각각 부여한다.
아이오닉 9은 전면 및 측면 충돌 평가와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으로 구성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았다.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을 거치며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과 전조등 성능이 향상되면서 지난해 TSP에서 올해 TSP+ 등급으로 상향됐다.
아이오닉 9과 스포티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실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도 종합 1등급을 기록해 뛰어난 안전성을 재차 입증했다.
싼타크루즈는 쉐보레 콜로라도, 토요타 타코마 등과 경쟁하는 소형 픽업 부문에서 유일하게 TSP 이상 등급을 획득했다. 동급 차종 가운데 우수한 안전성과 충돌 예방 능력을 인정받았다.
18개 차종, ‘TSP 이상’ 획득
올 상반기 IIHS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기아 EV4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
이번 발표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TSP+와 TSP 등급을 획득한 차종이 현대차 9개, 제네시스 5개, 기아 4개 등 총 18종으로 늘어났다.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서의 위상도 확고하게 다졌다.
앞서 올해 상반기 실시된 IIHS 평가에서는 현대차 7개 차종(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투싼, 싼타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제네시스 4개 차종(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기아 3개 차종(EV9, 텔루라이드, K4)가 TSP+에 선정됐다. 제네시스 G90는 TSP를 받았다.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은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IIHS는 올해부터는 뒷좌석 승객 안전 평가 기준이 강화됐기에 ‘가족을 지켜주는 안전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IIHS는 전면 충돌 평가(updated moderate overlap front test)에서 운전자 뒷좌석에 작은 체구의 여성 또는 12세 아동을 대표하는 더미(인체 모형)를 새롭게 배치했다.
실제 충돌 사고 때 뒷좌석 승객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부상 유형을 반영해 평가 방식을 보완했다.
IIHS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아이오닉 9 [사진출처=현대차] |
지난해까지는 해당 평가에서 ‘양호함(acceptable)’ 등급만 받아도 TSP+ 획득이 가능했다. 올해부터는 TSP+를 받으려면 ‘훌륭함(good)’, TSP는 ‘양호함(acceptable)’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밖에도 TSP+ 또는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방 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front) ▲측면(updated side)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아야 한다.
주·야간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보행자)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의 등급, 전조등 평가는 차량의 전체 트림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 등급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안전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기 차종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성능과 품질을 갖춘 차량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이 반한 ‘안전대박’ 4번 알아보니
타이거 우즈를 살린 제네시스 GV80. IIHS 충돌테스트 장면 [사진출처=IIHS] |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잇달아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을 구하면서 IIHS 성과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사실도 입증했다.
가장 유명한 안전 대박은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몫이었다. 2021년 제네시스 GV80은 생명을 앗아갈 전복 사고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살렸다.
전기차인 기아 EV6는 2022년 5월 아이스하키 스타를 충돌사고에서 구했다.
같은 해 12월 현대차 아반떼N은 90m가 넘는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추락 사고에서 탑승자들을 지켜줬다.
셰인 배럿이 게재한 아이오닉 5 후방 추돌사고 현장 사진 [사진출처=셰인 배럿 SNS] |
올해도 사람을 구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후방 추돌사고에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18개월 쌍둥이를 무사히 지켜냈다.
아이오닉 5를 구입한 ‘셰인 배럿(Shane Barrett)’은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겪은 교통사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큰 사고를 당했는데 아이오닉5는 나의 가족, 특히 뒷좌석에 앉아있던 18개월 된 쌍둥이를 안전하게 지켜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는 글을 올렸다.
GMC 픽업트럭이 빠른 속도로 아이오닉5를 후방에서 덮쳤지만 차에 탑승하고 있던 가족 모두 약간의 찰과상을 제외하고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오닉 5 충돌테스트 장면 [사진출처=IIHS] |
그는 “시속 88km(55마일) 도로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정차해 있었는데 뒤에 오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충돌했다”며 “아마도 시속 96km(60마일)보다 빨랐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가 올린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아이오닉5 후면부는 심하게 구겨졌지만 승객 공간과 뒷좌석에 설치된 카시트는 온전했다.
셰인 배럿은 18개월 쌍둥이가 무사한 기적 같은 일에 감사하며 “아마 다시 아이오닉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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