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회원국 정상들은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협력 필요성을 처음으로 명문화한 '경주선언'을 채택하며 연대를 과시했다.
이번 선언은 K-컬처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정하는 첫 공식 문서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제시한 '연결·혁신·번영'의 비전을 구체화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은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경제 속에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의제에 대한 협력 방향을 제시한 포괄적 성과물"이라며 "특히 문화창조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의 원천으로 명시함으로써 K-컬처가 아태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자리 잡을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들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2세션 '리트리트 회의'에서 경주선언과 함께 'APEC AI 이니셔티브' ,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APEC 차원의 첫 AI 공동비전으로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AI 인프라 투자 확대 ▷AI 역량 강화 및 혜택 공유 등을 담았다.
대통령실은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최초의 정상급 AI 합의문으로, 우리 정부의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구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 도전과제라는 인식 아래 마련됐다.
문서에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기술기반 보건·돌봄 강화 ▷인적자원 개발 현대화 ▷포용적 경제역량 제고 등 5대 중점 분야별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두 번째 세션을 마친 뒤 "아태 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지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면서 "이제 시 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새로운 순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의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어제 만찬에서 본 나비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언급, 주최국 한국에 대한 우회적 감사를 전했다.
회의를 마친 뒤 정상들은 전통 직물 '갑사'로 만든 옥색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촬영을 했다.
목도리에는 '연결·혁신·번영'의 한글 자모가 새겨졌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한지 상자에 담아 각국 대표들에게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옥색은 회복과 성장, 평화를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며 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는 서로 등을 두드리며 웃음을 보였고, 기념촬영 직전 '스마일'이라고 외쳐 분위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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