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어머니 최은순씨가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가 오는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은 오는 4일 오전 ‘양평 공흥지구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 어머니 최은순씨, 오빠 김진우씨를 소환 조사한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일가 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공흥지구(2만2411㎡·350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에스아이엔디는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한 푼도 부과되지 않았고 사업 시한도 뒤늦게 소급 연장되는 등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개발부담금 담당자였던 양평군청 공무원이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사가 멈칫했지만, 김 여사 일가로 조사를 확대하며 수사를 재개한 모양새다.
최씨는 특검에 처음 출석하게 되며 김 여사 오빠 김씨는 세번째 출석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31일에는 최씨의 옛 동업자인 김충식씨를 불러 국고손실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씨는 이에스아이엔디의 전신인 방주산업에서 이사로 재직했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관련한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이번주 중으로 이른바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에 연루돼 있는 이 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쓴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금품을 받고,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직전인 2022년 9월 한지 복주머니 액자를, 2023년에는 국가교육위원회 직원을 통해 세한도 복제품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망묘루에 외부인들을 초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도 오는 4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신 전 비서관은 이 과정에서 국가유산청 직원들에게 청소와 신실 개방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9월9일 관련 수사에 착수했고, 김 여사를 수행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주말인 오는 8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가 특검팀에서 대질 조사를 받는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받은 뒤 자신의 후원자인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오 시장은 지난 5월25일 특검팀 출범 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특검팀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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