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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1개 크기 …"데이터 용량 최대 60배"

매일경제 한재범 기자(jbh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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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1개 크기 …"데이터 용량 최대 6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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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말 완공되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투시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

2027년 말 완공되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투시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지난달 29일 오전 방문한 울산 미포산업단지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울산' 공사 현장. 작업자 50여 명과 중장비 5대가 분주히 움직이며 기초공사에 한창이었다. 포클레인이 땅을 깊숙이 파고 '파일(기초 말뚝)'을 박는 장비 소리도 공사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 시설은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건설 중인 SK AI 데이터센터다. 아직은 터 파기 단계에 있지만 2027년이면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용지는 축구장 11개 크기(약 2만평) 이상으로 지상 1~5층, 높이 47.7m 규모로 예상된다.

2027년 완공 예정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최대 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어 현재 SK텔레콤이 가동 중인 '해인' 클러스터(약 1000장 규모)보다 60배 이상 용량이 크다.

이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주안점은 냉각 효율이다. 일반 서버용 데이터센터와 달리 이 시설은 중앙처리장치(CPU)뿐 아니라 GPU, 데이터 연산·처리 시스템반도체(MPU) 등 고성능 연산 장치를 병렬로 구동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CPU 중심의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발열과 전력 소모가 10배 이상 많아 냉각과 전력 설비를 처음부터 새로 짜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SK는 이를 위해 공랭식과 액체 냉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냉각수를 서버 내부 칩까지 직접 흘려보내는 '직접 냉각(DLC)' 기술을 적용했다. GPU·CPU 등 발열 부품에 냉매를 직접 닿게 했다.

이동규 SK에코플랜트 현장소장은 "DLC 방식은 서버 칩 온도를 정밀 제어해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또 SK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동원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도 확립했다.

[울산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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