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수에도 숙박별 실적 차 뚜렷
호텔·공유숙박, 꾸준한 상승세 유지
리조트·펜션,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
호텔·공유숙박, 꾸준한 상승세 유지
리조트·펜션,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야놀자리서치는 KBO 프로야구가 지역 숙박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 한화이글스 페이스북 |
국내 숙박 시장이 올해 3분기 여름 성수기 효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숙소 유형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호텔과 공유숙박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리조트와 펜션은 여전히 부진하며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리서치는 놀(NOL), AirDNA 데이터,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서 이 같은 현상을 분석했다.
여름 특수로 전반적 회복…호텔·공유숙박 ‘상승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국내 숙박 시장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투숙률(OCC)이 상승하고 평균 객실 가격(ADR) 인상 효과가 겹치며 전반적인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호텔·모텔·펜션·공유숙박 등 주요 유형 모두 직전 분기(2분기) 대비 판매 가능 객실당 매출(RevPAR)이 상승하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레저 중심의 펜션(+39.8%)과 리조트(+32.5%)가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족 단위의 여름휴가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모텔을 제외한 모든 숙소 유형에서 RevPAR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ADR과 OCC가 동반 상승하며 ‘성수기 프리미엄’ 효과가 뚜렷했다.
숙소유형별 2025년 2분기 대비 2025년 3분기 ADR/OCC/RevPAR 변화율 / 사진= 야놀자리서치 제공 |
전년 대비 실적은 ‘희비 엇갈림’…호텔·공유숙박만 플러스
전년 동기(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숙소 유형별 실적은 확연히 갈렸다.호텔 부문은 전 성급에서 RevPAR이 상승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3성급 호텔이 7.9% 오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공유숙박도 5.2% 증가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젊은 여행객을 중심으로 ‘비전통적 숙박 선택’이 늘어난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한다.
반면 리조트(-6.6%)와 펜션(-7.7%)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조트는 각각 ADR 3.8%, OCC 2.9% 등 모두 하락했고 펜션 역시 ADR 1.4%, OCC 6.4% 감소하며 수익성이 약화했다. 이는 여름휴가 수요가 해외로 분산된 데다 국내 소비 여력이 예년만큼 강하지 않은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안예진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국내 레저 숙박 실적의 지속적 부진은 여름 휴가철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신호”라며 “업계는 단기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다 비수기 프로모션, 체험형 패키지 개발 등 장기적 수익 구조 강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소유형별 2024년 3분기 대비 2025년 3분기 ADR/OCC/RevPAR 변화율 / 사진= 야놀자리서치 제공 |
4분기 실적 전망 엇갈린 호텔·모텔 업계 ... 호텔업주는 침체 우려, 모텔은 보합 예상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숙박산업 전망지수(50~150, 100 초과 시 호전)에 따르면 호텔 업계는 성수기 종료로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DR 전망지수는 90.3, OCC 전망지수는 92.9로 집계됐다. 이는 가격 하락 압력과 계절적 수요 감소에 대한 업계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겨울 비수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반면 모텔 업계는 ADR 전망지수 98.6, OCC 전망지수 100.2를 기록하며 3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출장객 및 단기 숙박 수요의 안정성이 유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비자 중국 단체 관광의 재개 여부가 호텔·모텔 업계 실적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KBO 프로야구, 지역 숙박 시장의 ‘숨은 효자’
보고서에서는 KBO 프로야구가 지역 숙박 시장에 미친 영향도 주목했다. 비수도권 구장 인근 숙박업소의 주말 거래액은 비경기일 대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부산(+34.5%), 대구(+21.5%), 대전(+21.2%)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호텔 부문에서는 부산(+45.6%), 모텔 부문에서는 대구(+29.7%)와 부산(+35.4%)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수도권 야구팬들의 ‘원정 응원 여행’이 지역 숙박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숙박 만족도 조사 결과, 수도권 거주 야구팬들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 기준 3점 후반대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가격 합리성’ 항목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컸다. 창원이 3.65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 관광지 프리미엄 영향으로 3.18점에 그쳤다.
주말 비수도권 홈경기가 있는 날 인근 숙소 거래액의 변화율 / 사진= 야놀자리서치 제공 |
놀유니버스, 12억원 규모 ‘상생 쿠폰’ 지원
놀유니버스가 29일 밝힌 12억원 규모 ‘상생 쿠폰’ 지원이 중소형 숙박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상생안은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미사용 쿠폰 관련 심의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오세희 의원(전국소상공인위원장)의 제안을 바탕으로 마련했다.
당시 공정위는 ‘내주변쿠폰 광고’ 상품이 할인쿠폰과 결합한 과정에서 일부 미사용 쿠폰이 숙박업주에게 환급되지 않는 구조를 지적하며 약 12억원 규모의 미사용 쿠폰이 소멸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놀유니버스는 숙박업계와의 신뢰 회복과 공정 거래환경 조성을 목표로 국내 중소형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동일 금액 규모의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상생 쿠폰’은 NOL 플랫폼 내 ‘모텔’ 카테고리 제휴점에 자동 발행하며, 소비자는 숙박 예약 시 다운로드 후 사용할 수 있다. 이용 기간은 10월 30일부터 소진 시까지며, 제휴점주는 ‘파트너센터’를 통해 쿠폰 발행 및 사용 내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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