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분기 누적 18조723억 순이익 '역대 최대'…비이자이익 전년比 6.1% 증가
5대 금융지주·은행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그래픽=김현정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7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조6255억원)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이 3분기만 1조6860억원, 3분기 누적 5조1217억원을 기록하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켰다.
주요 계열사인 5대 은행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5대 은행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72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6820억원) 대비 8.2% 늘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만 1조1769억원, 3분기 누적 3조364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만 1조892억원, 3분기 누적 3조3561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올랐다.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그래픽=김현정 |
그룹별로는 KB금융 9조7049억원, 신한금융 8조6664억원, 하나금융 6조7803억원, NH농협금융 6조1863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었다. NH금융만 전년 대비 3.2% 감소했으며, 나머지 4대 금융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도 5대 금융의 가계대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6·27 부동산 대책 때 고강도 규제가 발표되면서 성장세가 꺾이기 직전까지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해온 영향이다. 여기에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수요 조절을 위해 대출금리 문턱을 높이면서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NIM은 1.96%로 전년 동기(1.95%)보다 소폭 상승하고,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1.90%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보단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1.74%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고, 우리금융은 1.75%로 전년 동기와 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반면 NH농협금융은 1.67%로 전년 동기(1.91%)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성장도 눈에 띄었다. 우량 기업 중심 대출로 리밸런싱에 치중한 우리금융을 제외하곤 4개사가 모두 기업대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여전히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의 3배 이상으로 격차가 크지만, 비이자이익이 총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5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2조2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5433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 성장세(1.1%)보다 빠르다. 증시 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수수료 수익 증가, 외환파생 실적 증대 등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5대 금융은 올 4분기부터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6·27 대책에 이어 더 강력한 10·15 대책이 추가되면서 연말 대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향후 은행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성장의 무게추를 옮겨가는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출 성장은 4.5% 내외 증가가 예상되지만 유가증권의 경우 9% 가까운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대출자산 성장도 중요하지만 유가증권을 조금 더 집중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0.5%포인트(P) 이상 더 내려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자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업보다는 자본시장 쪽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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