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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황남빵·로봇 나비로 교감…9년만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

머니투데이 이원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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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황남빵·로봇 나비로 교감…9년만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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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공식' 제재, 한한령 타임라인/그래픽=최헌정

중국의 '비공식' 제재, 한한령 타임라인/그래픽=최헌정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9년만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약 95분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이후 11년 만에 국빈 방한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수차례 우호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시 주석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대신 이재명 정부를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을 향한 존중과 우호감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른 중국 지도자들도 대체로 푸른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의미로 갓 나온 황남빵을 보자기에 담아 '경주의 맛을 즐기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정상이 웃음을 나눈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나비를 매개로 한 양 정상의 교감도 주목받았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전날 환영만찬에 등장한 '로봇 나비'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내년에도 나비를 아름답게 날릴 것인가'라고 해 '이 아름다운 나비가 (중국)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전은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 황남빵을 선물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 황남빵을 선물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또 한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4000억 위안(70조원·계약 환율 기준)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는 실질적 성과도 있었다. 이 외에도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양해각서) △실버 경제 분야 협력 MOU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MOU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MOU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 검역 요건 MOU도 체결됐다.

한중 정상이 우호적 관계를 쌓으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한령은 중국 정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 및 관련 산업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취한 규제·제한 조치다. 2016년 중반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후 국빈 만찬에서 이 대통령,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대화 중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이를 검토하라고 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콘텐츠에 대해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한한령에 대해) 완벽하게 얘기되지는 않았으나 진전이 있었다. 실무적인 소통을 통해 조율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한한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하는 상황인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한국에) 왔다는 것은 사인(신호)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방한이) '나도 (한국에) 갔으니 이제 조금 완화해도 된다'는 메시지로 작용한다면 한한령 강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후속 협의가 중요하다. 밑에서 움직일 때 (한한령 해제의) 공간이 더 생길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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