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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묵은 4성급 코오롱호텔 135평 스위트룸은 '황제의 하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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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묵은 4성급 코오롱호텔 135평 스위트룸은 '황제의 하늘 궁전'

서울맑음 / -3.9 °
2박 3일간 경주 코오롱호텔 머물러
9층 최고급 객실 자미원서 지내
중국 측 한식 위주 룸서비스 요청
시 주석, 총주방장에게 특별 감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방한해 2박 3일간 머문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의 최고급 객실 '자미원' 거실. 코오롱호텔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방한해 2박 3일간 머문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의 최고급 객실 '자미원' 거실. 코오롱호텔 홈페이지 캡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 3일간 머문 곳은 경주 코오롱호텔이다. 많은 정상들이 5성급 호텔을 이용한 것과 달리 코오롱호텔은 4성급인데, 여기에는 과거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떠난 후 코오롱호텔에서는 그의 '뒷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2일 코오롱호텔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9층의 최고급 객실이자 정상급 스위트(PRS·Presidential Royal Suite)인 '자미원(紫微垣)'을 이용했다. 자미원은 고대 천문학에서 황제가 거처하는 하늘의 궁전을 뜻하는 별자리 이름으로, 가장 존귀한 공간을 상징한다.

이 객실은 면적이 446㎡(약 135평)로 시 주석이 과거 방한 때 주로 묵은 서울 신라호텔의 PRS(380㎡)보다 60㎡ 이상 넓다. 내부는 한옥풍으로 꾸며졌으며, 메인 침실과 게스트 침실, 응접실, 다이닝룸, 다도실, 욕실 3개에 야외 자쿠지(욕조)와 명상실도 갖췄다.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영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영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경주 코오롱호텔은 설계 단계부터 풍수지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어졌고, 신라인들이 이상향을 구현하기 위해 세운 사찰 불국사 바로 옆에 자리했다. 건축 당시에는 9홀의 골프장과 대규모 온천장을 갖춘 경북 최고급 특급 호텔로 주목받았으나 개관한 지 45년이 넘어 일부 시설은 꽤 낡은 편이다. 게다가 APEC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 숙소가 몰려 있는 보문관광단지와도 다소 떨어져 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2009년 12월 부주석 시절 경주 불국사를 찾아 주지 스님에게 문화유산 설명까지 들은 적 있어 과거 인연 등으로 이곳을 숙소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16년 전 경주 방문 때 받은 인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함께 호텔에서 시 주석을 영접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6년 만에 경주에 다시 오셨다'고 말씀드리니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며 무척 반가워하셨다"며 "한참 동안 손을 잡고 아름다운 경주에 대한 찬사와 행사 준비를 잘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고 적었다.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의 최고급 객실 '자미원'의 회의실. 코오롱호텔 홈페이지 캡처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의 최고급 객실 '자미원'의 회의실. 코오롱호텔 홈페이지 캡처


시 주석은 자미원에 머물며 호텔 내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대표단은 시 주석이 호텔에 있는 동안 한식 위주의 룸서비스를 요청했고, 이에 호텔에서는 천년한우 갈비구이, 보쌈김치 수육, 소불고기, 삼계탕, 떡볶이 등 15종의 한식을 제공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호텔을 나설 때 10여 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특히 총주방장과 눈을 맞추며 "시에시에 닌(당신께 감사합니다)"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호텔 직원들은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중국 측 관계자는 시 주석이 2박 3일 체류 동안 "매우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호텔 측에 전했다.

경주=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