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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투자협상 타결에도 1430원대 지속…부재한 하방 요인[주간외환전망]

이데일리 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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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투자협상 타결에도 1430원대 지속…부재한 하방 요인[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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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고용 지표 주시하며 1430원 내외 박스권
“협상타결에도 자본유출 요인, 원화 펀더멘털 약화”
“대미투자 자금 조달 및 확보 루트 명확해질 필요”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민간 고용지표 발표를 주시하며 1430원 내외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미 투자협상 타결에도 환율 레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투자 자금 조달과 확보 방식이 명확해지기 전까진 원화 강세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 사이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야간장을 포함한 환율 종가는 1433.0원으로 직전주 대비 6.4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재차 상승, 전거래일 99.348 대비 상승한 99.6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9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위원회 내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크게 갈렸다”면서 “일부는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봤고, 다른 일부에서는 노동시장이 완전히 둔화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는 5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민간고용 지표에 관심이 모인다.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견조한 고용시장을 나타낼 경우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의 한미 투자협상 타결은 국내 경제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었지만, 연 한도 200억달러 수준의 대미 자본 유출은 원화 강세 전환을 막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위원은 “현물환 시장을 직접 거치지 않는다고 해도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연 2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수행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면서 “순유출 규모 자체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 200억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 조달 또는 자금 확보 루트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원화 강세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외환시장 차원에서는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실수요 매수나 공급 감소 변수가 추가된 만큼 단기적으론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달러인덱스가 박스권을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 또한 1430원 내외 하방경직적 흐름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강달러 압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우려보다 양호한 투자협상에도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이 예정된 점은 여전한 원화 펀더멘털 약세 요인”이라면서 “달러인덱스가 이번주 이벤트 부재 속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1430원 내외 하방경직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