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주고받으며 농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갈무리 |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 (이재명 대통령)
“백도어(backdoor)가 있는지 보세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별도 친교 일정에서 각자 준비한 선물을 소개하며 이같은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서로에게 건네는 선물을 함께 둘러봤다. 이때 중국 측 수행원이 시 주석의 선물 중 하나인 샤오미 스마트폰을 두고 “지난해 만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되느냐”고 농담했다. 이에 시 주석은 크게 웃으며 “혹시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 번 보시라”고 받아쳤다. 이 대통령도 시 주석의 말에 박장대소했다.
선물을 주고받으며 농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갈무리 |
시 주석은 이외에도 이 대통령을 위해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 등 문방사우 세트를 준비했다. 시 주석은 “붓은 저장성 후저우시에서 나오는 게 제일 유명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귀한 선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에게 서호 찻잔 세트를 선물로 보냈다. 시 주석은 “우롱차 등을 마실 때 작은 찻잔에 진하게 타서 마신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 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시 주석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준비한 것이다. 시 주석은 마음에 드는 듯 바둑판을 만지며 “아주 좋다”고 했다.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는 손잡이를 은으로 만든 탕관과 은잔 세트, LG에서 만든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화장품을 두고 “여성용인가”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선물을 주고받으며 농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갈무리 |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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