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으로 '일회용 앱' 등장..."쉽게 만들어 한번 쓰고 버려"

[박찬 기자]

인공지능(AI) 코딩 도구의 발전으로 '앱 개발'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빠르게, 심지어는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앱(disposable apps)'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평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1일(현지시간) 톰 오키노 버셀(Vercel) 최고 제품책임자(CPO)가 최초로 일회용 앱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메타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웹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프레임워크 '리액트(React)'를 공동 개발한 주역으로, 현재는 버셀의 AI 서비스 'v0'를 통해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오키노 CPO가 말하는 '일회용 앱'은 말 그대로 특정 목적을 위해 잠시 쓰고 버리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과거에는 앱 하나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지만, AI 개발 도구가 등장하면서 진입 장벽이 급격히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달 사이 실제로 등장한 일회용 앱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CSV 파일이나 스프레드시트를 버셀의 v0 서비스에 붙여 넣으면 즉석에서 대화형 대시보드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또 버셀에서 열린 해커톤 행사에서는 한 팀원이 모든 행사 정보를 v0를 이용해 하나의 앱으로 구성해 팀원들과 공유했다. 오키노 CPO의 아내도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준비하며 계획 문서를 맞춤형 일정 관리 앱으로 변환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도 개인적으로 여러 '즉석 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집 전등 스위치나 사무실 책상의 개수를 세는 간단한 웹 앱, 현재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 등이 예다. "이 앱들은 원래 일회용으로 만들었지만, 자주 사용하다 보니 계속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AI 기업들도 바이브 코딩을 개발자에서 일반 사용자로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1일 아마추어의 바이브 코딩을 돕는 'AI 스튜디오'를 내놓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주일 뒤 직장인들을 위한 '앱 빌더'를 출시했다. 비개발자들도 이메일 작성이나 스프레드시트 작업만큼 쉽게 업무용 도구를 개발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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