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계획 보완·설득 끝…예타 통과 시 2031년까지 1697억 투입
여자만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위치도. /전남도 |
[더팩트ㅣ순천=고병채 기자] 전남도가 추진하는 ‘여자만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해당 사업을 예타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전남 대표 생태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가게 됐다.
여자만 국가 해양생태공원 사업은 예타를 거쳐 최종 통과될 경우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총 169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해양 생물 보전과 생태·관광 기능을 융합한 국가 단위 해양생태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국내에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 선례가 없어 초기부터 난관이 컸다. 전남도는 지난 4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계획안을 보완하며 경제성과 생태적 당위성을 강조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 훼손, 어업 인구 감소, 수산자원 감소 등 지역 현실을 근거로 사업의 시급성을 설득해왔다.
여자만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종합구상도. /전남도 |
사업 대상지인 보성·순천 여자만 일대는 59.85㎢ 규모 갯벌이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생태 보고로, 흑두루미와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서식지다. 수백 년간 주민들이 갯벌과 공존해 온 삶의 터전이자 국내 최대 염습지를 품고 있어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사업은 ‘작은 지구, 여자만! 자연과 사람이 지켜낸 공존 이야기’를 주제로 추진된다. 주요 내용은 △해양보호구역 생태계 통합관리센터 구축 △갯벌 복원 및 철새 서식지 확충 △염습지 및 멸종위기종 보호 교육시설 조성 △갯벌 보전 역사와 해양 생태 전시관 마련 △육·해상 생태 탐방 기반시설 확충 등이다. 전남도는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 생태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자만은 대한민국 생태의 심장"이라며 "도민의 오랜 노력 끝에 예타 문턱을 넘었고, 정부·순천시·보성군과 협력해 반드시 사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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