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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10월 2018년 이후 첫 7달러대 진입…'슈퍼 사이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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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10월 2018년 이후 첫 7달러대 진입…'슈퍼 사이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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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메모리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본격화했다. 10월 메모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인공지능(AI) 바람이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PC용 범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1G*8 2133메가헤르츠(MHz) 고정거래가격은 7.00달러다. 전월대비 11.11% 인상했다. 7개월 연속 증가다.

10월 기준 128Gb 16G*8 멀티레벨셀(MLC)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4.35달러다. 전월대비 14.93% 성장했다. 10개월 연속 가격 상승이다. 이 낸드는 메모리카드와 USB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슈퍼 사이클 진입을 선언했다. 2017~2018년보다 오래간다고 예상했다. 양사 예견은 맞았다. D램 7달러선 진입은 2018년 12월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낸드는 1년 만에 4달러대에 올라섰다.

D램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공급 제약 때문이다. 고객사 재고도 급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D램 3강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만든다. 최근 주력 제품은 5세대 HBM 'HBM3E' 12단이다. HBM 1개에 12개 D램이 들어가는 셈이다. 수율 등을 감안하면 D램 소모량은 더 많다. 기존 라인은 6세대 10나노미터(nm)급 공정 1c 나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 전환은 일시적 생산능력(캐파) 축소를 의미한다. HBM 공급을 확대할수록 범용 D램 공급은 줄어드는 셈이다.

AI 경쟁은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했다. 추론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들어간 AI 서버보다 일반 서버 이용률이 높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일반 서버와 저장장치 수요가 확장했다. 낸드를 이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HD)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비용과 속도의 균형이 중요해진 탓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밝힌 "HBM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도 내년 물량을 사실상 판매 완료했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 D램 수요는 2027년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D램 고객사에 SK하이닉스는 10월 전기대비 20~30% 인상을 마이크론은 9월 전기대비 35~40%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11월과 12월 최대 40%까지 가격을 높일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낸드는 AI 서버 통신장비 전장 등 수요가 강하다"라며 "2026년 상반기까지 가격 상향 동력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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